“北주민 80% 이상 남북통일에 긍정적일 것”

진행 :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는 선전도구 노동신문의 거짓과 왜곡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 보기 시간입니다. 5월 4일 이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첫 번째 기사는 지난 4월 27일 월요일 1면에 나온 기사입니다. 제목은 “조선속도창조의 열품을 고조시켜 모든 전선에서 일대 비약을 일으키자”라는 기사인데요. 전국적으로 1280여개 공장, 기업소, 기관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원격교육대학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볼까요. 경제강국건설의 주력부대인 로동계급을 빠른 기간에 대학 졸업정도의 일반지식과 현대과학 기술의 소유자로 준비시켜 생산과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풀어나가는 실천가형의 기술인재로 키우기 위한 투쟁이 전사회적인 관심 속에 맹렬히 벌어지고 있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건축종합대학, 함흥화학공업종합대학 등에서 조명공학, 생체공학, 기술무역 등을 컴퓨터 원격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1. 저는 이 기사 읽고 이게 단지 선전에서 끝나지 않고 잘 진행된다면 참 좋은 정책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의 원격교육 사례를 본다면 한국의 사이버대학과 비슷합니다. 실제 효과는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시기에 북한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대학의 방학시기를 이용해서, 그러니까 학생들이 없으니까 강의실에서 공부를 해 자격증을 땄습니다. 또 하나는 현지 공장에 교수들이 내려와서 수업을 해주는 현장학습이 있습니다. 이 두 개를 합쳐 지금 대학에서 원격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컴퓨터로 원격교육을 받는 겁니다.


북한은 80년대 100만 인텔리를 만든다는 ‘전 사회 인텔리화’를 자랑한 적이 있습니다. 노동신문 기사를 보면 짧은 기간에 8천여 명을 교육했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김정은의 업적으로 수백만 명의 인텔리를 육성하는 목표를 내걸고 원격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효과를 낼 것인지는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미 있었던 통신제나 현장학습제를 합쳐서 낸 것이나 마찬가지고, 자격을 인정받는 부분에서도 정규대학과 같습니다.


2. 사실 김일성종합대학 같은 경우 북한에서는 최고의 대학이고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실력이 있어도 출신 성분이 좋지 않으면 절대로 갈 수 없는 대학이잖아요. 그런데 김일성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노동자들에게 참 좋은 기회일 것 같아요


기회는 주어지지만 실제 그 사람들이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장을 따도 통신이라고 표시됩니다. 이 사람이 통신생이었나 정규생이었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 아마 성분 좋은 사람들로 원격교육을 받게 할 겁니다. 결국에는 또 차별이 양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3. 그런데 노동신문에도 보면 중앙과 도, 시, 군들 사이에 높은 속도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 고속도로 건설이 완공됐다고 쓰여 있는데요. 북한에서 인터넷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부에서의 정보 연결망은 잘 되어 있나요?


인트라넷이라는 내부정보망이 2000년 초반부터 굉장히 급속도로 보급되어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속도와 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잘 보장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북한의 작은 도시의 작은 마을의 협동농장까지도 인트라넷이 잘 연결되어서 인트라넷을 통해 상부에 보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충분히 이 인트라넷을 통해 원격교육을 받을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5. 노동신문은 5년 전부터 처음으로 대학과 기업소 간에 원격 교육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럼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부터 진행됐다는 건가요?


제가 2009년에 노동신문 분석을 시작했는데 그 때도 시대를 따라가는 현시대의 가장 적중한 교육이 원격교육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자주 등장했습니다. 시대에 따라가는 선진화교육이라고 북한에서 추켜세웠던 교육중 하나가 원격교육입니다.


6. 통신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통신제는 김정일이 만든 거죠?


그렇습니다. 김정은은 ‘통신제’에서 조금 업그레이드된 원격교육을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7.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원격 교육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같은 대학의 졸업장을 받게 된다면 북한에서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좀 더 넓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공장기업소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을 북한이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그것이 바로 통신제, 현장학습반이었습니다. 지금 원격교육을 통해 일반 노동자들이 대학 졸업생이 되었다, 대학생 졸업생에 준하는 여러 가지 현대기술을 소유하게 된다는 부분은 어찌 보면 (교육에 대한 기회가) 좀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8. 노동자들에게 원격 교육을 시키고 대학졸업장을 주는 이 제도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굳이 이렇게 통신생들이 실력이 별로 따라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국가적으로 장려할 이유가 뭐가 있나 당시에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 와서야 왜 그랬는지 짐작하게 됐습니다.


체제경쟁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대학과 북한대학의 수를 비교해보면 구체적이진 않지만 10배, 15배 이상 한국대학이 훨씬 많습니다. 결국에는 졸업생들도 많다는 겁니다. 한국에 대학이 많은 것을 북한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체제경쟁 차원에서 통신생을 통해서라도 대학졸업생을 만들어놓으려는 북한의 어떤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사회주의라는 특성상 누구나 다 교육의 자격이 주어지고 교육을 통해 인텔리화할 수 있다는 교육체제의 선전을 위해서라도 선택권을 넓혀줘야, 북한인민들이 선택권에 대한 긍지감이라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 노동자들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노동자들의 삶에도 만족도가 높아지고 또 노동자들을 현대과학기술 수준에 맞는 인재로 육성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김정은 정권의 선전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두 번째 기사 알아보겠습니다. 두 번째 기사는 지는 5월 1일 6면에 나온 기사인데요. 제목은 ‘애국의 한마음, 근로의 정신으로 세계를 앞서나갈 불같은 열의..우리는 노래로 조국의 만년언제를 쌓는다’는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 선군조선의 근로자들이다! 근로하는 인민을 나라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내세운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 밖에 없다. 김일성동지는 노동이 있는 곳에 노래가 있고 노래가 있는 곳에 생활의 낭만이 있다고 교시하시었다. 원수님의 뜻을 받들어 다시 한 번 번영기를 펼칠 온 나라 근로자들의 가슴에 혁명의 노래가 끊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9. 먼저 5.1절 노동자의 날로 국제적인 명절인데요. 한국은 회사별로 쉬는 회사도 있고 아닌 회사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합니다. 북한은 5.1절을 어떻게 보내나요?


북한은 5.1절을 공식 휴일로 정하고 국가가 전체적으로 쉬는 기념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합니다. 공장기업소별로 보면 체육대회도 하고 야유회 비슷한 것도 하고, 5.1절은 4월15일이나 2월16일에 비해 정치적인 면이 옅습니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명절을 보냅니다. 대도시 같은 경우 평양에서도 그렇고 경축공연이라든가 저녁이 되면 노동자무도회를 열기도 합니다.


10. 이 기사에서 예를 든 것이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건설장인데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청천강전역 어디든 가보면 전투가 어려울수록 높이 울려 퍼지는 열정의 노래와 낭만의 정서를 듣고 느낄 수 있다’, 어느 사회 어느 문화권이든 노동이 힘들수록 노래를 부르면서 육체의 피로를 이겨내곤 하는데요. 이게 김정일의 교시 때문에 비롯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교시도 있습니다. 회고록이나 항일투사들의 투쟁기를 실은 ‘항일혁명 전사’라는 곳에도 나오는데 혁명 건설을 진행할 때 언제어디서나 혁명가요를 부르면서 전진하고 힘을 내서 어려운 고비를 이겨냈던 항일 투사들을 따라 배워서 그들처럼 춤과 노래로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라는 김일성·김정일 지시가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즐거울 때도 있지만 힘들 때 이런 김정일의 지시나 가르침을 통해 스스로 분위기를 띄우고, 또 본인이 어려운 기분을 좀 더 잊으려고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많은 편입니다.


11. 오히려 노동자들이 얼마나 힘들면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육체의 고통을 이겨내려고 하는 걸까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민족이 원래 예로부터 춤과 노래가 발달하고 감정을 노래 가락으로 정서표현을 잘하는 민족인데 북한 노동자들 역시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어려울 때면 그런 자기의 마음을 담거나 그와 비슷한 노래를 부릅니다. 북한 사회는 게다가 정치적 색채를 띠는 가요지만 그런 중에서도 좀 더 표현이 잘돼있는 그런 노래를 부름으로써 잠시 어려운 걸 잊고 노래에 집중해서 어려운 고비를 넘깁니다. 물론 사상적인 개념도 있지만 그들이 스스로 내재돼있는 슬픔이나 어려움을 노래로 씻고 달래는 그런 것이 하나있고, 반항심도 노래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12. 눈여겨 볼 것은 근로하는 인민을 나라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세운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마지막은 원수님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노동자를 위한 노동인지, 원수님을 위한 노동인지 모르겠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표현이 참 가관입니다. 정말 노동자가 주인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인데 주인이라고 하는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말도 역시 북한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판에 박힌 소리입니다. 남한으로 망명해온 황장엽 선생이 만든 주체철학을 인간중심 철학이라고도 하는데,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핵심으로 해서 북한인민들이 자기운명을 자기가 결정하듯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학습시켜서 노예로 만들어버렸어요. 그 뒤에는 수령론을 갖다 붙여서 수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령에 따르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역시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부분이 똑같습니다.


13. 북한에서의 노동절, 노동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김정은을 위한 노동을 해야 함을 강조하는 그런 날로 변질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가요?


국제노동자의 날이 북한에서는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노동자의 날이 돼버렸습니다. 신문, 방송이 김정은의 업적을 노동자의 날에 갖다 붙여서 노동의 근본이 김정은에게 충성해야하는 듯이 선전하는 것이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기사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9일 6면에 나온 기사인데요. 기사 제목은 ‘오물통에 쳐박아야 할 대결각본’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며칠 전 남조선집권자는 해외행각도중 <드레스덴선언>에 대해 또다시 운운하며 우리를 걸고 <대화>, <협력> 나발을 불어댔다. 이것은 괴뢰패당이 <체제통일>의 개꿈을 버리지 않으면서 그 실현에 계속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한국 박근혜 정부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비판하면서 체제통일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4. 먼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얘기해보죠. 북한 당국은 드레스덴선언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드레스덴 선언 여러 번 방송을 통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죠.


내용을 보면 남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가야 한다. 남북 공동번영을 위해 민생 기본 구축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또한 남북한 동질성회복으로 나간다는 것인데, 이는 모두 통일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15. 내용을 보면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인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 그리고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해 민생 기본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또한 남북한 동질성 회복에 나가야 한다는 건데 이건 모두 통일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들이잖아요. 북한 당국이 드레스덴 선언에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남북한 인도적 문제, 즉 북한주민이 인도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여기에 기본 권리문제 즉 민생체제가 같이 1, 2번으로 돼있습니다. 주민의 기본 삶을 보장하는 체제를 구축하자는 취지에 굉장한 반응을 보인 겁니다. 북한이 먼저 일정하게 구조적, 정치적 변화를 보여서 그게 선차적으로 해결된 조건에서 이런 것이 이뤄져야한다는 부분이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싫은 부분인 거죠. 또 태도 변화와 그에 따른 결과가 북한정권으로서는 체제가 걸린 문제기 때문에 굉장히 적극적, 공격적으로 반대하는 겁니다.


16. 결국엔 체제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북한 당국이 두려워하는 건데요. 김정은도 통일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도 체제 통일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북한은 해방이후 70년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이뤘고 세계 선진국으로서 통일 후에도 통일 한국이 가야할 노선으로 지금 잡고 있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인데 북한은 사회주의체제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미 현재 수많은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 중국, 러시아 심지어 쿠바까지도 체제를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북한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데 김정은 정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두려워 체제통일을 거부하는 겁니다.


17. 북한 인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드레스덴 선언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일까요?


북한주민들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반응이 전혀 없습니다.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접하지 못했을 따름이지만, 저희가 주민들과 대화하게 되면, 실제 소통하는 북한 주민들은 통일하게 되면 남북한이 어떤 길로 가야할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돼야 통일이 효과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8. 체제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겠네요?


먹고 살기 어려운 조건에서 북한 주민들 거의 대부분, 아마도 80%이상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이 체제통일에 대해 거부하는 집단은 평양에서 권력계층에 포진하고 있는 집단과 그와 손잡아 경제적으로 좀 부유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이 무너진다고 보기 때문에 체제통일을 반대하는 겁니다.


북한 당국은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을 위해 남북이 협력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교류를 확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 :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타난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과 그 의도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오늘말씀 함께 해주신 서재평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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