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2007년 한 해 이렇게 살아왔다

▲ 압록강에서 촬영한 북한 주민들의 얼굴. 하루하루 살기는 어렵더라도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오른다. ⓒ데일리NK

2007년 국제사회는 북한 핵문제에 집중됐다. 일부에서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면서 차기 후계문제에까지 호기심의 촉수를 뻗쳤다. 김정일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는 사소한 것이라도 큰 화제가 되었다.

김정일 1인의 강력한 독재 통치로 운영되는 북한 체제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북한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인권과 생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북한 주민들의 사투는 올해에도 지속됐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남한 정부는 7년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호들갑을 떨었지만 주민들은 시장 통제정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생계 수단을 잃고 장마당에서 쫓겨났다.

데일리NK는 2007년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되돌아봤다.

북한 주민들은 새해도 수령과 함께 맞아야 한다. 평양의 한 가족이 2007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해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의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불법 월경을 막기위한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뇌물을 받고 주민들의 도강을 눈감아주는 일이 많아지자 지난해 말부터 국경경비대에 대대적인 검열작업을 진행해 대부분의 부대를 교체했다. 이들은 신의주 국경경비대원들로 올해 새로 교체된 경비대원일 가능성이 크다.

신의주 국경경비대는 초소 근무뿐만 아니라 순찰 근무와 1선 민간인 통제까지 담당한다. 초소 근무를 마친 경비대 군인들이 초소장(빨간 완장)의 인솔에 따라 부대로 복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북한의 체제선전용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이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 3회째 열렸다.

김일성의 95회 생일을 기념해 4월15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개막한 올해 공연은 수해 때문에 8월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북한의 어린이들이 아리랑 공연을 위해 반년 동안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연습에 내몰리고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국내외 인권단체들로부터 아동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5월17일 경의선과 동해선을 타고 남·북 열차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남한에서 온 대표단을 맞는 북한 청소년들의 얼굴이 경직돼 보인다. 일부는 더위에 지쳐 짜증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단오를 맞아 신의주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띄웠다.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압록강에 나와 유람선을 타고 뱃놀이를 즐겼다.

유람선이라고 해봐야 낡은 소형 동력선이 전부이지만 오랫만에 배를 타는 주민들의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해보인다. 연료가 부족해서 선착장에서 실제 유람선을 띄우는 것은 1년에 몇 차례에 불과하다.

8월. 압록강가에 나와 빨래를 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오토바이를 세차하는 남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천막에 모여 살고 있다. 복구 설비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대부분 인력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2006년에 이어 올해 여름도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수해가 북한을 덮쳤다. 8월 7일 시작된 집중호우는 평양을 포함한 150여개 시·군에서 18일까지 이어져, 강원도 이천군에는 8~10일 840㎜, 대동강 중상류에는 7∼11일 524㎜ 등 기록적인 강수량을 남겼다.

북한의 중앙통계국은 수해로 60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사망자가 최소 454명, 실종자 156명, 부상자 4천35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7월29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실시했다. 4년만에 실시하는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로 총 2만7천390명의 대의원이 선출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선거자(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82%가 선거에 참가해 선거자의 100%가 모든 선거구에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에 찬성 투표했다”고 한다.

북한 국가 창건일인 9·9절.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신의주쪽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있는 북한주민 가운데 한 청년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응원단인 붉은악마의 상징인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있다.

북한에서는 원래 영어가 써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후반 식량난 이후 북중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허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축구팀의 응원복을 입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10월 2~4일 7년만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환영식이 열리는 4·25문화회관 광장에 환영 인파가 운집해 있다.

환영식에 나온 평양의 여성들은 울긋불긋 한복을 차려입고 손에 붉은색의 김정일화와 분홍빛의 진달래꽃을 들고 있었다. 남성들은 어두운 색 양복을 차려 입었다.

이때 주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만세’라는 환영 구호를 외치며 꽃술을 흔들었다. 수천명의 북한 주민들이 동시에 구호와 손짓을 하고 다시 멈추기를 반복했다.

남북정상회담 남측 취재단 카메라에 포착된 평양의 거리. 여대생들이 책을 보며 거리를 지나고 있다. 북한의 여대생들은 하얀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어야 한다. 가슴에는 김정일 배지를 차고 있다.

북한 당국은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장사 허용 연령제한과 판매품목을 제한하는 등의 시장통제 정책을 펴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장사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평양 락랑구역에 위치한 한 20층 아파트 앞에 형성된 노점시장이다.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는 곳이지만 수백명이 사람이 장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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