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탄 실험 성공’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연일 선전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이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시장 장사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 물가와 환율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진행된 수소탄 시험(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관심없다’고 대답한다”면서 “그 중에 한 명은 당국의 선전을 믿고 우리가 군사강국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관심도 없고 오히려 인민생활 개선에 당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신년사 (관철) 대회와 원수님(김정은) 생일 경축모임에 이어 수소탄 성공 자축 모임에도 불려나가야 하는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면서 “또한 주민들은 정치행사에 참여할 때에도 오직 시장에서의 장사를 어떻게 하면 잘될까라는 생각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의 장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 북한 시장 물가는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핵실험 이후 장사에 대한 통제도 없고 아직 북중 무역에도 큰 문제가 없어 시장 물가가 안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평양과 신의주, 혜산 시장에서의 쌀 1kg의 가격은 5019원, 4970원, 4980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300~500가량 하락했다. 또한 현재 평양과 신의주 혜산 시장에서 1달러 당 환율은 8190원, 8260원, 8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 식량타격대의 쌀 단속이 마감된 후 부터는 다시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민생계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의 쌀 거래 등은 핵 시험과는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돈주들은 긴장된 상황에서 짧게 이뤄지는 중국 대방(무역업자)들과의 통화에서 ‘이번 핵 시험이 수입에 영향은 없겠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1, 2, 3차 시험 때 나온 유엔 (대북) 제재에도 별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음력설(2.8)이 다가오면서 중국 화교(華僑)들을 통한 위안화 유입을 기대하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때문에 1위안(元) 당 환율은 1320원에서 1290원으로 조금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결국 주민들은 ‘핵무기가 우리들의 배를 불려주지는 못 한다’고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강연회 등을 통해 연일 ‘세계가 두려워하는 핵 강국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주민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