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1차 핵실험엔 ‘흥분’ 2차 ‘덤덤’ 그럼 3차는?

북한이 24일 최고군사기관인 국방위원회를 앞세워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자 북한에서 1, 2차 핵실험을 경험하고 최근 국내에 온 탈북자들은 핵무기 완성이 국가적인 과제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최근 쌀값이 시장에서 1kg에 7500원에 육박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와중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반발심을 가질 것이라고 이 탈북자들은 예상했다.  


지난해 7월 북중 국경을 넘어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김학석(가명) 씨는 25일 데일리NK를 만나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주민들에게 ‘세계가 두려워 하는 핵강국이 됐다’고 재차 선전하면서 김정은의 위대한 업적으로 내세울 것”이라면서도 이를 반기는 주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우리도 핵보유국’이라는 자부심에 많은 사람이 기뻐했지만, 핵무기가 배를 부르게 해주지는 않지 않느냐? 정치선전도 한계가 있다”면서 “2009년 2차 핵실험 당시에는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핵실험을 실시하면 순간적으로는 ‘우리가 또 해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들 ‘차라리 그 돈으로 배급이나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양명진(가명) 씨는 “북한 당국이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소요되는 예산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을 잘 몰랐지만, 나중에 수억 달러가 들었다는 말이 간부들로부터 퍼져나갔다”면서 “올해 4월에도 노동신문이 한국 언론의 ‘北 미사일로 몇 년치 식량을 날렸다’는 기사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쓰이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배가 고픈 주민들은 ‘왜 쓸데없는 곳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냐’라는 반응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은 주민들과 간부들에게 김정은의 힘을 보여주고 내부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면서도 “간부들은 이런 생각에 동의할지 모르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