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최근 평양시 환경 개선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위해 흡연자에 대한 단속 강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흡연하다 적발시 벌금을 물리거나 흡연 장면을 사진 촬영해 TV로 방영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형태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부터 지하철, 버스정류소, 백화점 등 공공장소는 물론 길가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가 시작됐다”면서 “이는 평양시민들은 문명한 생활양식에 맞게 살아야 하며 담배연기로 평양시 환경을 오염시키는 현상을 없애라는 (김정은)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금연운동은 세대를 거쳐 진행됐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실행된 적이 없다”면서 “(김정은이) 이번에는 평양시민들부터 금연에 앞장서 문명한 생활양식을 수립해 평양시 공기를 맑게 하라는 방침을 하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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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에 따라 평양시 보안서원들이 공공장소는 물론 유희장이나 동물원에도 배치돼 담배피우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벌금을 물리고 있다”며 “중심구역에서는 순찰차들이 평양시내를 주야 순회하며 담배피우는 시민들을 사진기로 촬영해 TV보도시간에 방영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금연운동은 김정일 시대에서도 몇 차례 진행됐었지만 매번 흐지부지됐었고 이제는 10대 초급중학교(우리의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흡연이 만성적으로 퍼져 있다. 또한 평양역전과 버스정류소에는 흡연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어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은은 대학교 교실이나 지하철 객실에서 담배 피우거나 심지어 임신한 아내(리설주) 앞에서도 당당히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노동신문에 실렸을 정도로 ‘골초’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은 “(김정은 시대) 담배는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는 강연을 진행하고 금연운동에 평양시가 모범이 될 것을 선전한한 지 오래됐지만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선전매체를 통해 원수님(김정은)부터 담배 피우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양 시민들은 금연은 건강에도, 환경에도 좋은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원수님부터 금연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 번 더 기록영화에서 담배피우는 영상이 나오면 이젠 정말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2005년 ‘담배통제법’을 제정하고 전 군중적 운동으로 금연운동을 진행했으나 매번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