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평양국제공항서 박수치는 김정은에 분노할 것

진행 : 언론은 사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정권을 위한 선전도구로 전락하고 말했는데요,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보기> 시간입니다. 6월 29일 이번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네. 먼저 오늘 살펴볼 기사부터 듣고 오겠습니다. 지난 25일 목요일에 보도된 김정은의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 방문 소식입니다.

<기사 : 6월 25일 목요일 1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된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를 현지지도하시였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따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역동적인 시기에 혁명의 수도 평양의 관문인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가 선군시대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웅장화려하게 일떠섰다.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자랑스러운 면모, 문명국의 척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훌륭히 완공된 평양국제비행장 항공 역사를 현지지도하시였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출발대기출, 출발소속홀, 귀빈실 등 여러곳을 돌아보시면서 시공 및 봉사활동 준비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건축에서 생명인 주체성, 민족성을 철저히 구현하면서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게 항공역사를 잘 건설했다고 우리의 얼굴, 우리의 멋이 살아난다고 말씀하시었다.”

1. 평양국제비행장(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이 완공됐습니다. 7월 1일 준공식을 거행한다고 하는데요, 김정은이 국제비행장을 새로 건설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이전, 2012년 7월에 기존 평양순안공항 제1청사를 개건 확장하는 건설을 완공했습니다. 김정은은 또한 순안공항 제2청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제2청사는 2013년에서 2015년에 걸쳐 3년 만에 완공됐습니다. 이후 고속철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까지 명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양순안 공항은 60·70년대에 만들어진 공항입니다. 원래 90년대 초반이나 2000년 초반에 재건되었어야 하는데, 경제난으로 인해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평양국제비행장 건설사업은 노동신문에 나오는 것처럼, 김정은이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여 북한식 표현으로는 대기념비적 창조물들을 만들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가 있습니다. 이전 김정일 시대에 김정일의 업적을 언급했던 것처럼, 김정은 시대에도 마식령 스키장, 평양 문수 물놀이장, 창전거리 등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한 이유가 있습니다. 또한 김정은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좋아하는 것도 이번 건설작업이 진행된 이유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2. 평양국제비행장이 건설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요?

2013년에 김정은은 120번째 설계를 다시 고치라는 명령을 내렸고, 총 150번에 걸쳐서 설계를 수정했습니다. 당시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인 마원춘이 120번째 설계지도를 가지고 갔을 때, 다시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후 2014년 11월 1일에 김정은이 현장지도를 가서 보니까 자신이 설계지시한 부분과 시공한 부분이 다르게 되었다고 마원춘을 또 질책했습니다. 그리고 공항 건설자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공항을 똑같이 모방한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현대적인 구조물이나 시스템은 가져오더라도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려서 건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공항 안의 구조물 또한 모방한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거의 완성되었던 고가도로와 고가건물 또한 부스고 다시 건설한 것입니다. 설계를 책임졌던 마원춘은 숙청되어서 현재 양강도 풍소에서 농장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연과 곡절이 참 많은 공항입니다.

3. 평양국제비행장을 이용하는 비행기가 고려항공 외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제비행장이 필요한 건가요?

현재 평양국제비행장에는 러시아와 베이징(北京) 등 몇 개의 국제노선이 있습니다. 과거 중국 선양(瀋陽)도 있었으나 현재는 폐쇄되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 모스크바에 가는 것은 가끔식 유럽의 몇 개 나라와 경유하는 것입니다. 우리 견해에서 볼 때에는 국제공항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방공항인 청주와 비슷한 수준의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방공항도 현재는 이용객 수가 굉장히 많지만, 북한의 공항 이용객은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에서 백 명 미만 적게는 열 명 미만 정도입니다. 평양순안공항에는 외국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순수 고려항공 뿐이고 다른 나라 비행기가 경유해가거나 출발하거나 오고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국내 고려항공만 이용하는 비행장이라고 봐야죠.

4. 어찌됐든 김정은의 집착과 다그침으로 인해 국제비행장이 완공됐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 완공된 모습을 북한 매체는 어떻게 선전하고 있나요?

이번에 제가 노동신문을 보니까 평양국제비행장 시설이 매우 화려합니다. 지하주차장, 고가도로, 식당 각종 편의시설도 있고 안에 면세점 같은 경우는 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합니다.

5. 이처럼 봉사 시설을 많이 꾸려놓은 것은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 나라의 경제력을 높여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도 있겠는데요. 현실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으로 봐서는 현실성이 없는 건설현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화스러운 시설들을 많이 만들어놓았지만 고급 시설을 유지하고 관리만 해도 굉장한 노력과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연 실용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해외 근로자들이나 중국관광객 일부가 들어오고 북한의 외교관 이외에는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북한주민들 중에서도 해외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이용할 확률이 높은데, 그 정도의 시설을 만들어놓고 제한된 사람들만 사용을 한다면 경제성이나 현실성 면에서 뒤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김정은은 또 공항과 평양 중심가가 연결되도록 고속철도, 고속도로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지시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치 중학생이 아버지한테 자기가 크면 여기다가 무엇을 짓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상상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북한에는 고속철이 없습니다. 고속철이라고 하는 것은 유동인구가 많아서 신속하게 교통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놓는 것인데, 사람들이 얼마 드나들지 않는 순안공항과 평양에 고속철을 건설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데, 지금 고속철을 건설한다는 것은 정말 김정은이 현실과 뒤떨어진 것에 굉장히 집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7.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 김정은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요?

먼저 정치경제적으로 개방을 해서 주민들 누구나 편안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경제적인 교류와 협력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김정은은 공항을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개방을 할 의도가 없습니다. 개방을 하려면 미리 정책을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법으로 말하면, 시행령 단계에서 여러 가지로 정책이나 정치적 문제 해결없이 공항만 지어 놓았다고 해서 관광객이 오거나 비즈니스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그런 정책을 만들어놓은 다음에도 시일이 걸리는데 정책조차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8. 중국 친척방문자들은 오히려 줄고 있고, 이에 따라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거의 다 노동자들이나 고위 간부들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고위 간부들만을 위한 비행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은 높은 것 아닌가?

제가 90년대 초반에 우연히 양각도 호텔에 가보았습니다. 1층 로비에서부터 3층까지 식당 그리고 당시 외화를 거래할 수 있는 외화상점까지 굉장히 호화스러웠습니다. 평양에는 이런 호화스러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3일을 지냈는데, 하루종일 외화상점에 드나드는 사람이 4, 5명밖에는 없었습니다. 저녁에 식당에는 테이블이 3테이블 밖에 운영되지 않고, 실제 일하는 직원들은 아주 잘사는 간부 자녀들인지 이미지가 좋고 예쁜 아가씨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공항시설도 마찬가지인데, 시설을 만들어놓고 과연 유지관리와 마찬가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9.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일반 주민들에게는 국제비행장 이용은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매체를 통해 대대적 선전을 진행하다 보면 내부 민심 이반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 박탈감은 북한주민들이 너무나도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평양공화국의 시설들을 보고 저건 그림의 떡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상관은 없고 평양에 가보지 못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이미 머리에서 떠나버린 것입니다. 기대조차도 하지 않고 순안공항 시설을 보면서 ‘우리는 옥수수밥이라도 배불리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지금 가뭄 때문에 논과 밭이 타들어 가는데,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에만 집착하고 문수 물놀이장이나 공항에 가서 박수만 치고 돌아다니니 북한주민들 입장에서는 마음속으로 굉장한 분노와 좌절을 느낄 것입니다.

10. 이야기를 더 해보죠. 이번에 평양국제비행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사진을 보면 초상휘장을 달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6일 군부대 산하 농약연구소를 시찰할 때도 초상휘장을 착용 안했는데, 이런 모습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김정은의 의중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김정은한테 초상휘장을 달아야 된다 말아야 된다고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현재 통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잇고 자신은 최고 통치자, 최고 존엄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또한 북한주민들에게 최고 존엄이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선대의 휘장을 달지 않는다고 해도 주민들은 자신의 통치방법대로 따라와야 한다는 무언의 행위, 즉 무소불위의 권력의 표현을 일부러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동행한 두 여인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초상휘장을 달고 있는 반면, 부인 리설주는 화려한 브로치를 달았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여정은 현재 공직을 맡고 있습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맡고 있는데, 공무적인 사업, 활동업무의 일환으로 김정은을 보좌하는 역할입니다. 반면 리설주는 공적인 부분이 아닌 김정은 부인으로 대동해 나오는 사적인 부분입니다. 리설주는 초상휘장을 하지 않았고 김여정은 했다는 것을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12. 리설주는 그동안 한두 번을 제외하곤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었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설주는 공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설주도 사실 달아야 함에도 김정은이 하지 말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과 리설주 두 사람이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것은 김정은의 의도가 있습니다. 자신의 무소불위 권력에 주민들은 따라오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진행: 네. 지금까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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