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탈북민 자유로운 南생활, 자세히 알려달라”

다음 달이면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 3만 시대를 맞게 된다. 아직은 소수자(전체 인구 5100만 명 대비 0.06%)에 불과하지만, 드라마와 각종 TV 프로그램, 그리고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이들의 삶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한국사회 곳곳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탈북민들의 착한(着韓) 사례가 늘어갈수록 북한 내 주민들에게 주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국내 입국 탈북민 3만, 이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북한 내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개별 방송국 및 통신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탈북민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면서 전하게 되는 소식들이 한국사회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남조선(한국) 정부의 (탈북민) 지원정책에 대해 줄줄이 꿰고 있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난다”면서 “정보가 그만큼 잘 돌고 있다는 뜻으로, 정부가 ‘보살펴 준다’ ‘지원해 준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고 싶다는 주민들도 간혹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사회주의 지상낙원인 이곳은 모든 게 풍족해 지원이 없는 것’이라면서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꼰다”면서 “‘탈북민 가족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돈 덕분에 사는 걱정이 없다’는 것이 최근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탈북민들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금이 북한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민생활을 돕는 데 한몫하고 있다. 첫 월급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다는 한 탈북민은 “기뻐하는 부모님에게 ‘지상낙원이 바로 한국’이라고 답해드렸다”고 소회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말로만 자유를 외치는 우리(북한)와는 달리 그곳(한국)에 가 있는 사람들(탈북민)의 말을 들어보면 진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소식 때문에 ‘배신자(탈북민)들이 신문을 덮고 하늘을 지붕 삼고 잠을 자고 있다’는 (당국의) 선전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조선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이웃(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소식만 전해지는 건 아니다. 모범적 정착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탈북민들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한국에서) 학교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여기(북한) 있는 친척들도 모두 우울해 한다”면서 “남쪽에서 전화로 고단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아 ‘그냥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탈북민들은 탈북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로, 한국 입국 이후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학생들인 경우 일상대화도 여의치 않아 학교생활에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

북한 교사출신 탈북민 한성애(38) 씨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을 하는 데 필요한 상식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먼저”라며 “탈북민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탈북민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