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장군님 지시문, 크게 줄었다”

최근 북한 기업소 간부들과 주민들을 상대로 한 각종 학습과 강연회가 크게 줄어든 반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위대성 교양’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방문차 중국 옌지(延吉)시를 방문한 김덕철(가명)씨는 28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부터 (각종 강연회에서)장군님의 방침이나 지시문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장군님이 앓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강연회나 방침이 적어져서 우리는 오히려 더 좋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매주 토요일 간부들과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당)세포별로 생활총화를 한다. 생활총화 후에는 간부들과 직원들이 함께 학습과 강연회를 여는데 이것을 ‘일반 학습강연회’라고 부른다. 간부들은 오후에도 시당 혹은 도당 회의실에 모여 간부 강연회와 학습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간부강연회’라고 부른다.

김 씨는 “우리 같은 직급 없는 간부들이 차별과 모멸감을 심하게 느낄 때가 바로 간부 강연회 날이다”며 “만약 사회자가 ‘이번 방침은 도당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만 해당 됩니다’라고 말하면 과장급 이하나 일반 간부들은 줄줄이 일어나 밖에 나가서 기다려야 한다. 지금 같은 겨울철에 밖에 쫓겨나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 부문별로 떨어지는 방침들도 많은데 어떤 때에는 하루에 3~4번씩 밖에 나가서 방침 전달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한 두 달 전부터 위에서 내려오는 방침이나 지시문이 거의 없다”며 “원래 가을철이면 지시문이 많았고, 또 지금 정세를 봐도 그렇고 방침이나 지시문이 수시로 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대신 수령님이나 장군님에 대한 위대성 교양이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 때문에 방침이나 지시문이 내려오지 않는 것과 관련 “그러나 (방침이 없다고 해도)모든 것이 비교적 안정된 느낌”이라며 “조선(북한) 사람들 대부분은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무엇이라 할 말도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수령님(김일성)도 서거하시는 날까지 집무(사무)를 보셨다. 장군님(김정일)은 아직 한창 나이다. 지금부터 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자조(自嘲)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적어도 지금보다야 나아지지 않겠는가”라며 “이제는 더 마사실(망가질)것도 없고 허물어질 것도 없다. 망해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들은 오래 전부터 다 멈춰있고, 기업소라고 해봐야 뭐하나 만들어 내는 것도 없지만 장마당에는 없는게 없다”며 “요즘은 굶어죽는 사람도 없으니 이전보다 더 살기 좋아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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