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월동준비 김장·땔감 비용 줄고 전기 온열제품 구매 늘어 

전기장판, 열풍기 등 구입 늘면서 월동비용 2배 이상 늘어

북한 주민들의 월동용 구멍탄. /사진=데일리NK

대규모 김장과 화목(땔감) 마련이 주를 이루는 북한 주민들의 월동준비 풍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일 전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한 자가발전이 널리 보급되면서 겨울에 전기 온열제품을 사용하려는 주민이 크게 늘면서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월동준비는 김치와 땔감, 그리고 동복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인데 해를 지나면서 김장은 적게 하고, 땔감보다 전기로 쓰는 (온)열기구를 우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이 긴 북부지역에서는 월동준비를 단단히 하는 편이다. 시장에는 추위를 이기는 전기 온열제품으로 전기장판과 담요, 난방기(히터)와 열풍기가 다양하게 출시돼 주민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전기제품 구입 때문에 주민들의 월동 준비를 위한 지출도 크게 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4인 가구 기준으로 김장, 땔감, 동복, 집수리 등에 100-150만 원 정도가 지출됐다면 지금은 300-350만 원이 든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기제품 구매가 늘면서 월동 비용도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소식통은 “추워지면 시장에서 내의나 동북을 사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전기제품 구매가 많아지면서 월동 준비에 쓰는 돈도 크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에 포장 김치와 즉석 반찬이 1년 365일 선보이면서 반년 식량으로 불렸던 김장도 그 의미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집집마다 땔감 준비는 여전하지만 전기 온열제품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일부에서는 땔감 구매도 줄이는 양상이라고 한다. 

북한 가정에서 월동용 땔감은 5m³당 50만 원 정도 소요된다. 석탄으로 연탄을 만들어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보통 1.8톤의 석탄을 구매하는데, 현재 시장 판매가격으로 볼 때 50만 원(우리 돈 8만 원) 정도가 든다. 

소식통은 “임산이 많은 양강도이지만 산림 보호 단속 때문에 화목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면서 “태양광판으로 열풍기를 돌려서 추위를 이겨내겠다는 생각이 주민들 속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담요나 열풍기는 한 번 구매하면 여러 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이어 그는 “김장이나 땔감 비용에서 절약한 비용으로 전기제품을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내년에는 더 좋은 물건이 나오기 때문에 기다려 보자’는 말도 할 정도로 전기 온열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