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원수님 정말 뵙고 싶었다’는 노동신문 기사에…

북한 김정은이 지난 14일 공개석상에 40여일 만에 등장하자 각종 선전매체가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신문 16일자 2면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을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천만군민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한초가 하루 같고 하루가 한 달 같이 여겨지던 나날들이었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모습을 뵙지 못하면 잠 못 이루고 당보(노동신문)지면에 실린 그이의 혁명 활동소식에 접하면 새 힘이 용솟음쳐 최후승리를 확신하는 우리군대와 인민”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는 글을 소개했다.


이 같은 기사를 접한 북한 주민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북한의 선전과 달리 주민들은 가을철 수확과 월동 준비에 바뻐 김정은의 활동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지적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우리는 텔레비전과 신문에 그(김정은)에 대한 소식이 방영되거나 실리지 않는 데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하지만 오랫동안 (텔레비전에) 나타나지 않게 되면 ‘어디 아파서 그러겠지’라는 정도의 표현에 그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에 (김정은이) 한 달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방 당(黨) 간부들 속에서는 ‘다리 정도 아파서 수십 일간이나 꼼짝 못할 이유가 없다. 뭔가 큰 병이 단단히 걸린 것 같다’는 말이 돌았다”면서 “젊은데 벌써부터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하다니 걱정이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선주(船主) 놈 없는 세상’이란 말과 ‘제발 영 나타나지 말았으면’ 하는 말이 오갔다”고 부연했다. 


‘선주 놈 없는 세상’이란 북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영화 ‘열 다섯 소년에 대한 이야기’의 주제곡으로 악덕 선주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어하던 열 다섯 소년의 마음을 담은 의미로 주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지난 2008년 김정일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을때도 주민들 속에서는 ‘뇌혈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그 후 다리를 절며 수행원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방영되었을 때 ‘절름발이가 됐다’며 절뚝거리는 모습을 흉내내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소식통에 “주민들은 장사와 월동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그 누구에 대해 신경 쓸 새도 없었다”면서 “간부들 사이에서만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돌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 속에서는 ‘요즘 같은 미(未) 공급 세월에 뚱뚱보는 모두 비사회주의자들이다”면서 지속적으로 살이 찌고 있는 김정은을 에둘러 비판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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