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중 국경경비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나 생계형 밀수 등이 대단히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장성택 처형 이후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을 김정은 최고 존엄 모독죄로 간주하고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인민보안부 정치대학생들로 구성된 검열조를 국경지역에 파견했다.
데일리NK는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 최근 조중 국경경비 실태를 조사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의 경비대원들에 대한 징계 강화로 주민들의 탈북과 밀수를 돕던 경비대원들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과 밀수를 하던 주민들의 체포와 체포된 주민들에 대한 고문과 가혹행위도 늘었다.
함경북도 무산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에 “국경경비대 중에 군관(장교)부터 병사까지 도강쟁이(국경을 자주 넘는 주민), 브로커와 연관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거 없으면 굶어 죽기 때문이다”면서 “도강을 도와주고 돈벌이를 못하는 경비대원은 바보 취급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하지만 최근에 도강을 방조하다 발각되면 엄벌에 처한다는 포치(지시)가 내려와 국경지역 경비가 강화돼 연선(沿線)지역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믿었던 브로커, 국경경비대원이 탈북 방조에 대한 처벌 강화 포치로 배신하는 경우가 늘어 주민들은 돈도 잃고 목숨도 잃고, 희망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강쟁이나 장사꾼은 잡히면 뇌물을 주고라도 나올 수 있지만 국경경비대원이 탈북 등을 방조하다 발각되면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면서 “밀수꾼들이 체포돼 방조 받은 국경경비대원을 불어 처벌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국경경비 강화로 탈북이나 밀수를 하는 행위 자체가 줄어들었지만 일부 탈북을 하려던 주민들이 경비대원들의 배신으로 체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바로 국가안전보위부로 끌려가 갖은 고문과 구타로 초죽음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도강을 위해 국경경비대, 보위지도원, 규찰대 등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회령 소식통은 밀수나 탈북을 하다 보위부에 적발됐을 경우, 살아 나오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두만강 작업(밀수나 탈북 방조)을 하는 브로커나 주민들은 시간문제지 언젠가는 꼭 걸린다. 1년 후에 걸리든, 2년 후에 걸리든, 걸리게 돼 있다”면서 “한번 걸리면 보위부에 체포돼 죽도록 맞으면 다 불게 되어있다. 거기서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말하지 말아야 정말로 살아 나올 수 있고 오래 두만강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머리가 잘 돌아 가야 한다”면서 “조사받을 때 질문에 잘 답변해야 한다. 무조건 모른다고 해봐라. 조사하는 사람도 화가 나고, 조사받는 사람은 죽도록 매를 더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를 맞다보면 결국 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처음에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이 잡혀 말해버리면 그 땐 바로 수용소로 간다. 그러니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