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고 싶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불리한 전황을 한순간에 뒤집은 동명의 작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소문이 퍼졌고, 나오면 반드시 보겠다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당국이 이 영화에 대해 강연을 통해 ‘반(反)공화국 모략 영화’라고 떠들어 대면서 오히려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남조선(한국)에서 월미도에 대항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시장을 중심으로 많이 나돈다”면서 “영화가 ‘우리(북한) 것보다 멋있어서 볼만 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영화 월미도는 1983년 제작, 인민군 1개 포병 중대가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를 방어함으로써 3일간의 시간을 얻어 낙동강에 갔던 인민군 부대들이 무사히 후퇴했다고 선전해왔다.
또한 “월미도 영웅 전사들을 따라 배우자” “수령(김일성)은 곧 조국이다” “수령은 영생한다”는 식의 구호들을 만들어 당(黨)의 방침 관철과 희생정신을 독려하면서 체제 우호성 선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당시 인민군 내에서도 ‘과연 1개 중대, 포 4문으로 5만의 대군을 막아낼 수 있었겠나’ ‘이런 조악한 전력을 보면서 그 누가 3일 동안 지체했겠나’라는 의문들이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대훈 중대장이 월미도에서 죽은 걸로 나오는데 왜 남포에 이대훈 묘가 있느냐’ ‘싸우다 죽은 게 아니라 그냥 항복한 것 아니냐’는 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인천상륙작전’을 기대하는 숨은 이유는 ‘진실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선전이 말도 안 된다고 느끼는 북한 주민들이 진짜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 “다수의 주민들은 북한과 한국이 말하는 것을 둘 다 직접 보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과 그의 지휘 아래 죽음을 불사하고 조국을 위해 작전을 수행한 영웅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