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여자축구 올림픽 예선전 승리에 열광

“축구장 입구에서 사인을 받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기도 했다.”

마치 축구 종주국 영국의 훌리건들을 연상케 하는 이 모습은 토요일인 지난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베이징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보여준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 대표팀은 경기시작 16분 주장 리금숙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 3골, 후반에 5골을 몰아 넣으면서 8대 0의 대승을 거뒀다.

특히 리금숙은 전반에 두 골, 후반에 한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경기장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들은 “리금숙 잘한다, 우리 선수 멋있다”며 응원전을 펼쳤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9일 소개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는 북한 대표팀이 한 수 아래인 대만팀과 경기에서 공격일변도의 화끈한 축구를 구사하며 승리를 거두자 관중은 더욱 열광했다.

조선신보는 “주심의 후반전 경기마감 호각소리가 나자 온 경기장은 자기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응원자들의 기쁨과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며 “여기저기서 자기 딸을 얼싸안고 경기성과를 축하해주는 부모형제, 친척들의 모습도 이채로웠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조선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와 버스에 오르려고 할 때 숱한 시민들이 몰려들어 선수들의 손을 잡아보기도 하고 기념수표(사인)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시민들은 다음에 진행되는 홍콩팀과의 예선경기도 잘 치러 조선민족의 기상을 소리높이 떨쳐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축구팬들은 2005년 3월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이란전 도중 시리아 출신의 모하메드 쿠사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한 남성철을 퇴장시키자 격분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졌고 이란 선수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대표팀 경기에 광적인 응원을 보내기로 유명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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