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쓸데없는 ‘핵놀음’에 우리만 죽어난다”

북한 당국이 3차 핵실험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과 경축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쓸데없는 ‘핵놀음’에 우리만 죽어난다”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 2차 핵실험 때와는 달리 각종 경축행사 등에 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해 시장까지 폐쇄하면서 불만이 점차 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지난 13일 시장을 폐쇄하고 모든 기관·기업소 노동자들과 동 주민들에게 빠짐없이 강연회와 경축행사에 참석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연일 열리는 경축행사에 동원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시내곳곳에는 미사일과 핵시험 성공 선전포스터와 구호가 온통 도배됐고, 버스와 공장기업소의 화물 자동차도 적재함 양 옆에도 프랑카드(플래카드)를 달고 다닌다”면서 “특히 방송차들은 이른 새벽부터 하루 종일 고성(高聲)선전을 해 거리와 마을이 떠들썩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은 매일 오전 오후로 나눠 핵시험 성공을 자축하는 거리 가창행진을 벌이며, 대학생들은 매일 저녁 치마저고리와 양복을 입고 광장에 모여 핵시험을 자축하는 무도회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핵실험 경축행사를 지역별로 확산시키고 시장까지 폐쇄해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1, 2차 핵실험 때와 다른 모습이다.


내부소식통들과 탈북자 등에 따르면 1, 2차 핵실험 당시에는 각 지역별 경축행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학생들을 동원한 가창행진도 없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 등 몇몇 곳에만 핵실험을 자축하는 구호 등이 붙었을 뿐이다. 차량을 통한 방송도 없었다. 단지 강연회와 조선중앙TV를 통해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전달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3차 핵실험 이후에는 각종 행사에다 선전까지 확대되고, 시장까지 통제해 하루벌이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가행사가 있을 때마다 왜 장마당을 자꾸 폐쇄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2·16(김정일 생일) 기념행사로 장사가 며칠간 통제됐고, 이제는 핵시험 자축 행사가 있는 날에 시장을 폐쇄해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경축행사에 동원된 주민들은 “유엔과 국제기구의 제재와 고립만 있을 것이다”, “밤낮 승산 없는 기싸움만 하니 인민생활은 언제 풀리겠냐”, “핵시험은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도 보이고 있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도 이날 “시당위원회 간부들 사이에서도 ‘지난번(2006년, 2009년) 두 차례나 핵시험 성공으로 핵보유국이 됐다고 선전했는데, 이번에 또 핵시험 성공 행사라고 하니 도대체 어느 말이 맞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지하 핵시험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선전했고 2009년 5월 25일에는 ‘2차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당당한 핵보유국이 됐다’며 자축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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