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쌀값 급등 식량난엔 ‘분탕국수’ 찾아

최근 새로운 경제조치 시행을 앞두고 북한의 물가와 환율이 급등해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가뭄, 홍수, 태풍에 따른 자연재해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북한 주민들은 먹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최근 소식통에 의하면 함경북도 온성 쌀(1kg)값은 6500원, 옥수수(1kg)값은 3000원이다. 중국 위안화(元)도 1100원까지 올랐다. 6월초 3000원대, 8월초 4000원 초반이었던 환율이 급상승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주민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 북한 시장에서 환율과 쌀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으로 모든 상품의 가격도 올라 주민 생활에 큰 고통이 따른다. 물가가 더 오를 것을 타산한 시장 상인들 때문에 물건 사재기가 성행하고 이런 현상으로 주민들의 생계에는 어려움이 초래되는 결과를 낳는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우선 환율과 쌀 가격이 상승하면 주민들은 먹거리의 종류를 바꾸고, 이 마저도 안 되면 끼니를 줄이는 선택을 한다.


도시 주민의 경우, 절반은 쌀·옥수수 혼합인 ‘강냉이밥’을 먹고, 나머지 절반은 ‘쌀밥’을 먹는 수준이다. 식량사정이 더 나쁜 농촌의 경우는 10명 중 6명은 ‘순강냉이밥’, 3명은 쌀을 섞은 ‘강냉이밥’, 나머지 1명은 ‘쌀밥’을 먹는 정도다.


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 식사량을 줄이고 식자재를 바꿀 수밖에 없다. 옥수수의 양을 줄이는 대신 풀과 채소를 섞은 ‘남새 섞은 밥’을 하는데, 양배추, 무우잎, 시래기 등을 넣고 밥을 한다. 이 마저도 어려우면 3끼에서 2끼, 1끼로 줄인다.


도시 주민들이 식량사정이 가장 어려울 때 선택하는 것은 옥수수 국수죽이었다. 최근에는  중국산 ‘분탕국수(밀가루국수)’로 끼니를 해결하는 추세다.


옥수수 국수 450g이면 성인 5명이 먹을 수 있으나, 분탕국수의 경우는 끓인 후 찬물에 담그면 8명이 먹을 만큼 면발이 불어나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북한 상류층에게 물가·환율 상승 여파는 미미한 수준이다. 평상시에도 수 십 kg의 쌀을 쌓아 놓고 있고, 거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에게는 타격이 크지 않다. 더욱이 이들은 권력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어렵지 않게 식량을 구할 수 있다.


지난해 입국한 탈북자 송남수(48) 씨는 “북한 시장에서 쌀 가격이 올라도 간부들은 상관하지 않는다”며 “간부라는 직위를 이용해 돈을 벌어 들이고 또 돈을 벌어들이지 않더라도 강제로 뇌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은 생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일 타격을 많이 받는 계층은 일반 하층민과 중간계층으로 물가·환율이 크게 요동치면 이들의 한숨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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