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식량사정 어려워지나?…“양강·함북서 아사자 발생”



▲사진=Trocaire

북한에서 최근 식량 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강도 혜산시 역전에서 아사(餓死)자가 발견됐으며, 함경북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혜산시 역전에서 굶어 죽은 사람을 봤다는 사람이 여럿 나왔다”면서 “몇 해 동안 식량 사정이 좋았는데 갑자기 이런 비극적 상황이 발생해 다들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최근 “굶어 죽은 사람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떠돈다”면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다녀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아사자 발생 소문을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강도와 함경도가 올해 초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쌀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양강도와 함경도는 지난해 ‘대재앙 홍수’와 올해 초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았으며, 중국의 대북제재 영향을 받아 농사에 쓰일 각종 비료도 제때 확보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악화된 식량 사정 때문인지 9월 말 함경북도의 한 국경 지역에서는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북한 국경경비대 2, 3명이 야밤을 틈타 중국으로 건너가 곡식을 털어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를 지켜본 일반 주민들까지 약탈을 시도하기 위해 도강(渡江)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먹을 게 없어 어쩔 수 없이 강을 건너 중국인들의 식량을 훔치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주민의 주식 중 하나인 옥수수 값이 최근 1kg에 28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00원 가량 올랐다. 또한 쌀 가격도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반 주민들의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식량 사정 악화엔 북한 당국의 무관심과 재원의 편중 운영도 한몫하고 있다. 배급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핵과 미사일에만 돈을 투자한 결과 인민경제는 병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시장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협동농장 소속 농민들은 농사가 안 되면 바로 생계 위기에 몰린다”면서 “2호미(군량미)를 방출하는 등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상황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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