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시장통제에 90년대 대량아사시기 떠올려”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 상황을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3월 10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최근 북한 주민들이 각종 동원에 내몰리고 있어 장마당 이용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네. 최근 북한 내부 주민과 통화한 바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이 선포한 ‘70일 전투’로 주민들은 매일 각종 동원에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3.8 국제 여성의 날에도 북한 여성들은 동원에 나가야 했다고 하는데요, 북한 당국이 7차 당(黨) 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여성명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부분은 장마당 이용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힘든 육체노동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장마당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3월은 북한 주민들이 싫어하는 춘궁기(春窮期)가 시작이 되는 시기이거든요, 장마당이라도 활성화돼야 하겠지만, 북한 김정은은 이것마저도 제동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방금 전에 3.8일 국제 여성의 날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북한 여성들은 이날을 생일과 비슷하게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동원에 참가해야 했지만, 명절 분위기는 없었을 것 같은데요?

네, 북한 여성들은 3.8절에 하루를 즐기면서 보내게 되는데요, 이날만은 가정에서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 선물을 마련하거나 종일 아내를 가정의 모든 일에서 해방시켜줍니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여성들은 친구들 혹은 인민반별로 모여서 영화도 보고, 맛난 음식도 만들고, 노래도 부르면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올해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도 동원에 참가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5월 7차 당 대회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여러 건설들에 동원되기 때문이죠. 현재 장마당이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만 개장을 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얼마나 속상할지 짐작이 갑니다.

북한 여성들이 연중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야 할 날을 강제동원으로 보내다보니 마음이 불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함께 모여 명절 분위기를 만들었다구요?

네. 일부 여성들은 오전 시간에만 동원에 참가하고 오후엔 모두 한집에 모여 3.8절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든 노동의 스트레스를 함께 날려 보낼 수 있었겠다라는 안도마저 들었습니다. 사실 여성들은 이날을 정말 생일처럼 기다리거든요, 연 중 여성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날이 유일하게 생일날과 이날이거든요. 그러니 아무리 동원을 하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버릴 수는 없었겠죠?

북한 여성들은 이날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한데요, 물론 명절처럼 보내니까 맛난 음식도 만들어먹으면서 보내겠죠?

네, 여성들이건 남성들이건 아이들까지도 모였다하면 음식을 꼭 먹는답니다. 그냥 모였다 헤어지는 것은 심심하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북한의 대부분 가정들에서 맛난 음식을 임의로 해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모임을 통해서 그걸 해소하기도 한답니다. 한국처럼 외식문화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북한도 가정에서 진행되는 나름의 문화가 존재한답니다.

어제 통화한 주민에 따르면 여성들은 자신들이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 사전에 모여서 의논을 하고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 맛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그날 볼 영화나 드라마 CD구매를 하기도 하는데요, 장마당 이용제한으로 CD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임들었다고 합니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가 즐겁게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며 맛난 것도 먹을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오후 시간이라도 여가생활에 시간을 투자한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마당을 오후만 이용하게 하는 상황이면 주민들의 불편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주민들은 오전 내내 건설장에서 노동을 한 후여서 장마당을 나가기도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은 물건을 판매해야 하는 판매자의 입장이나 구매를 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판매자들은 장마당에 물건을 내가고 들여가고 하는 시간만 두 시간 이상 걸리는데 물건을 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 구매하려는 주민들도 찾으려는 상품이 제 시간에 나오지 않아 여기 저기 찾아다니느라 더 힘들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짐작이 되시죠? 발은 아프고 찾는 상품이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녹초가 되어버린 주부들의 모습이 얼마나 힘들어 보일지, 저도 그런 경우를 겪어봐서 잘 압니다. 갑자기 북한 김정은에게 따끔한 충고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인민생활 향상과는 아무 상관없는 미사일에 정신 팔지 말고 지금이라도 주민들을 위한 정책마련에 시간을 투자하라고요.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있으니까 힘내시라는 격려의 말씀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이런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북한 당국이 장마당 이용시간을 줄인 것도 모자라 메뚜기 시장도 통제하고 있다죠?

네 김정은 체제가 등장 한 후부터 지금까지 메뚜기 장마당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그나마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조금씩 찾아가던 주민들은 난데없이 단속하는 보안원들에게 쫒기면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주민들 속에서는 그렇겠지 그 피가 어디 가겠냐는 말로 장마당 통제에 혈안이 되어 주민들을 못살게 굴던 김정일 체제를 비유하면서 김정은을 비난한다고 합니다. 양강도 혜산 장마당 주변의 메뚜기 장사꾼들은 단속을 피해 아침 일찍 음식이나 다른 물건을 팔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침 9시엔 동원에 나가야 하니까 그 시간 전에 다문 얼마라도 팔아보려는 것이죠.

이 소식을 알려온 북한 주민은 요즘 사람들의 얼굴에서 생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하면서, 70일 전투이고 정세가 정세니만치 말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걸려들기 쉽기 때문에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하거나 가족끼리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메뚜기 시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앞으로 장마당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북한이 5월 2일까지 진행할 70일 전투가 끝나는 시점까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국제사회 제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데 장마당까지 단속하고 통제한다면 주민들은 90년대 중반에 있었던 대량 아사시기에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주민들도 장마당이 지속적으로 통제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정말 그렇게 된다고 하면 주민들은 떠올리기도 싫은, 지옥 같은 대량아사시기가 떠오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는 기죽지도 않고 더 겁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저희 국민통일방송이 여러분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 정말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 여성들이 세계여성의 날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는 것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북한 장마당 물가동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하여 일부 북한 시장들에서 물가들이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하락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당 5100원, 신의주 5150원, 혜산은 50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200원, 신의주 2190원, 혜산 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50원, 신의주 8200원, 혜산은 817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00원, 신의주 1290원, 혜산 1270원으로 지난주보다 하락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17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7100원, 신의주 7160원, 혜산에서는 72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450원, 신의주 5300원, 혜산은 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