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생활총화’ 때 힐러리 출마소식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중 하나인 북한의 주민들이 미국 대선 유력 후보인 오바마와 힐러리의 이름까지 알 정도로 미 대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28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뉴욕필의 공연이 끝난 후 평양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슈퍼 화요일’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등 미국 주요 대선 후보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평양 공연을 위해 방북한 뉴욕 필 단원들은 평양 주재 한 외교관으로부터 정치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사전 브리핑을 받았으나, 정작 북한 주민들은 미국 대선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고 대북 적대관계를 청산할 사람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필 단원의 통역을 맡았던 오남혁 씨는 미국 대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오바마든 힐러리든 미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든지 나는 상관없다”며 “이는 미국의 문제일 뿐”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잔혹한 정책을 중단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미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뒤이어 덧붙였다.

뉴욕필 단원을 안내한 통역 중 한 사람인 변혜은 씨는 “올해 미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 출마했다는 얘기를 주 생활총화에서 들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씨라고 밝힌 정부 관리는 20여 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 화요일’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오바마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비유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 관리는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미국 대선이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내원도 “대다수 미국인들은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주민들은 대북 적대정책을 종식시킬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은 “북한에도 자신들만의 선거 과정이 있긴 하지만 민주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하며, 올해 북한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에 해당) 대의원 선거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후보자들은 당국에서 미리 지정한 사람이며, 투표율이 99.9%에 달한다”며 “김정일도 후보자로 나서는데, 이 지역에서는 100%의 찬성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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