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산림화 정책때문에 산에서 ‘이것’ 긁어간다는데…

소식통 "벌목 통제 강화로 어쩔 수 없이 가랑잎 수집...불만 속출"

겨울을 앞두고 난방 대책을 마련 중인 주민들 사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산림화·수림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산림 조성과 관련하여 최근 통제가 심해져 땔감용 벌목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이 산에서 가랑잎을 긁어가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가랑잎으로 올 겨울을 제대로 날 수 있겠나”라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파에 얼어 죽거나 교화소 가서 일하다 죽거나, 이러나저러나 죽게 생겼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온 국토의 수림화·원림화를 강조해 왔다. 또한 김 위원장은 2014년 중앙양묘장을 찾아 “고난의 행군, 강행군시기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이례적으로 아버지 김정일의 과오를 지적하는 등 산림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엔 철도·도로에 가로수를 심고 산에 주민들이 일군 뙈기밭 회수를 지시했다. 이는 남북 산림협력을 본격화 하기 전 산림산업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의도다.

또한 북한 당국은 산림화·수림화 정책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 있는 구멍탄(연탄)공장을 개건하거나 새롭게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구멍탄으로 난방을 하려면 집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주민들이 어찌 엄두를 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런 주민들은 화목(火木·땔나무)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데 이 조차 금지하고 있으니 막막하기만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집을 새롭게 마련해 준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런 공장에서 제조한 ‘연탄’은 ‘시장 가격’에 판매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돈 없는 사람들은 살 엄두를 내기도 힘들 수 있다.

한편 소식통은 당국의 안일한 간부 관리도 지적한다. 산림자원 훼손 행위를 감시·감독하는 산림보호원 등 관련 간부들이 뒷돈(뇌물)을 받고 땔감을 파는 행위를 눈감아 주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비싸게 산 화목을 얼마 후 간부들이 ‘이거 어디서 났나’ 하면서 빼앗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면서 “이런 간부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백성들만 못 살게 구니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