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사망률 증가· 평균수명 단축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북한의 사망률이 늘어나고 평균수명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북한 인구연구소가 유엔인구기금 및 국제가족계획연맹의 후원을 받아 발간한 ‘2002년 재생산건강조사 보고서’에는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인구변화 추이가 나타나 있다.

2002년 북한의 인구는 2천331만3천명으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발행하는 ‘조선중앙년감’ 2004년 판이 밝힌 2001년 현재 북한 인구 2천314만9천명보다 16만4천명 정도가 늘었다.

1993년 2천121만3천명(중앙통신 연감)보다는 21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북측이 밝힌 평균 수명과 사망률도 눈길을 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사망률은 5.5%에서 9.1%로 늘어났으며 평균수명은 72.7세에서 67.2세로 5.5세나 줄었고 남자는 68.5세에서 63.1세로, 여자는 76.1세에서 71.0세로 각각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생기고 생활고 속에서 병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정보원도 홈페이지의 ’북한정보’란에 공개한 인구추계자료에서 “평균 수명의 경우 95∼98년 기아 사망자 발생으로 4∼5세 정도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2003년 현재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64.9세, 여자가 69.3세로 남한에 비해 남자는 11세, 여자는 12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1993년 인구성장률은 1.5%였으나 2002년에는 0.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노동력의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이같은 현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성들에게 다산을 장려하고 있다.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은 ‘국제부녀절’ 95주년 기념보고회에서 “모든 어머니들이 아들 딸을 많이 낳아 수령결사옹위의 전위투사, 선군조국을 지키고 빛내 나가는 총대용사로 억세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다산여성에 대해 특별혜택도 부여해 ▲임신 여성과 산후 1년까지의 산모, 4살 이하 어린이들에 대한 식량 우선공급 ▲4자녀 이상 여성 특별보조금 지급 ▲자녀 3명일때 산후 4∼12개월 휴직제 실시 ▲4살 이하 자녀 보유 여성 노력동원 면제 ▲3자녀 이상 가구 주택 우선 배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의 2004년 인구증가율을 0.83%로 추정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