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멀쩡한 집 나두고 산속 움막서 생활하는 이유

북한에서 개인 텃밭을 일궈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곡식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산속 움막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역의 군부대 군인들이 주민들의 텃밭 곡식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아, 텃밭을 소유한 주민들이 산속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농촌지역 절대다수 주민들은 인근 산지에 개간한 개인텃밭에서 움막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산속 밭머리에 3,4평짜리 자그마한 반 토굴식 움막을 치고 익어가는 곡식 경비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옥수수는 물론 감자와 콩, 각종 남새(채소) 등 가족 1년치 식량을 산지 밭에서 경작하고 있다”며 “움막에는 부뚜막과 온돌, 각종 생활도구까지 차려놓고 7월 초부터 가을걷이 진행되는 10월까지 수개월간 생활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부락 각 가정들은 인근 산지에 수백 평에 달하는 개인 텃밭을 가지고 있는데 ‘낱알털이 도적’ 때문에 한시도 이곳 텃밭을 비울 수가 없다”면서 “잠시라도 방치해 두게 되면 봄과 여름 내내 힘들게 지어놓은 곡식을 모조리 도난당하기 일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세대 당 한두 명씩 움막 생활을 하면서 밤에는 밭 경비를 서고 낮에는 여문 곡식을 거둬들인다”면서 “주민들은 각종 회의와 강연 등 인민반장의 참여 연락에도 움막을 비워두면 주둔 부대 군인들과 도적들로부터 한순간에 곡식을 약탈당하기에 움막을 비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농촌사택들에는 집지키기 노약자나 어린학생만 남아있거나 아예 텅 비어있는 집이 많아 담당 주재원(보안원)과 인민반장들도 애를 먹는다”면서 “때 없이 하달되는 위의 지시를 주민들에게 포치(지시)해야 하는데 움막들이 깊은 산속 여기저기에 분포되어 있어 인민반장들이 도저히 연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농장원 대다수가 개인 텃밭 경비로 움막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주야 경비 없는 협동 농장곡식만 늘 도난당하고 있다”면서 “농장원들이 자기텃밭 경비를 우선시 하면서 경비인력이 부족한 협동농장들에서는 어쩔 수없이 무직 청년들을 물색해 주야간 삭벌이 경비에 동원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11년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개간한 개인 텃밭 1평당 300~500원의 세금 받고 토지사용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4년 사이에 텃밭을 지키는 움막은 수십 배로 증가했고 기존의 거적 떼기 움막이 현재는 일반 세간도구까지 완벽하게 갖춘 장기생활거점으로 변모돼 일부 주민들은 ‘개인별장’과 같이 이용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