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더위 식혀줄 장마가 반갑지 않은 이유?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6월의 땡볕에 김매기 등 각종 지원 전투에 동원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더위를 식히게 하는 비소식이 반갑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반갑지마는 않은 주민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강미진 기자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요즘 많이 덥죠? 한국에서는 집에서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있어서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지하철 버스도 마찬가지고 회사에 나와서까지도 냉방장치가 있어 일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우리와 반대랍니다. 더구나 6월은 김매기와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성토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그뿐이 아니죠, 현재도 각 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상화건설과 각종 건설장들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바람 한 점 없는 야외에서 땀을 쏟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간절한지 아마 한국주민들은 모를실거에요. 다행히 최근에는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무더위가 조금 해소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일부 주민들의 마음은 그리 좋지마는 않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더운 날씨에 일하느라 힘드실텐데요, 날씨가 흐리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어떤 주민들은 마음이 불편한지 궁금해집니다.

기자 : 네, 요즘은 북한 시장에서 까까오나 얼음물, 생수가 제일 잘 나가는 품목 중의 하나인데요, 더구나 반년 식량해결을 거의 까까오 장사에서 마련하려고 하는 까까오 장사꾼들에게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가 찾아오면 날씨처럼 울상이거든요, 까까오나 얼음이 그만큼 잘 팔리지 않는 다는거죠. 설사 팔려고 가지고 나갔던 까까오들도 잘 팔리지 않아 녹아버려 다시 냉동실에서 얼려야 하는 상황인데요, 시간낭비에 전기까지 곱으로 들기 때문에 까까오 장사꾼들에겐 한창 여름에 해가 쨍쨍 나야 마음이 즐겁지 않겠어요?

저도 저의 친구가 까까오 장사를 하는 것을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까까오가 다 물러져서 들어오면 다시 얼리는 것은 별로 없고 재료나 전기, 시간 등 노력을 다시 해야 하는 때가 다반사여서 까까오 장사꾼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녹기 전에 가격을 내려서 파는 주민들도 꽤 있습니다.

진행 : 정말 듣고 보니 까까오 장사꾼들에게는 흐린 날씨가 그리 반갑지마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장마로 인해 까까오 장사꾼들은 가격을 내려서 판매하겠네요?

기자 : 네, 아침에 나와서부터 가격을 내리는 것은 아니고 일단 판매를 하다가 까까오가 녹을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내린 가격에 판매하려고 까까오 통에 가격하락을 알리는 메모를 남기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만 원짜리를 9900원에 단수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주민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도 하는데요, 구매하려는 주민들이나 판매하려는 주민들은 단수가격이나 수용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일단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사먹으려는 주민들과 전기나 시간을 재투자해야 하는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단수가격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저도 북한에서 살 때 물건을 판매할 때도 그랬지만 구매를 할 때에도 단수가격을 제시하면 같은 상품 중에서도 그런 것을 우선 구매하기도 했답니다. 이경주 아나운서도 들으면서 북한 시장을 왜 자본주의화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지 이해가시죠

진행 : 네,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 나설 때 자본주의 하러 간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게 우연한 말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까까오나 얼음의 가격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 현재 북한 시장들에서 팔리고 있는 까까오는 가격에 따라 맛도 다른데요, 1개 300원에 팔리는 것은 설탕물이나 사카린을 탄 물을 얼려서 만든 얼음이구요, 그보다 조금 비싼 가격인 500원에 판매되는 것은 찹쌀풀을 쑤거나 밀가루를 연하게 풀을 써서 설탕에 버무려서 얼려 만든 까까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유도 들어가고 찹쌀가루로 풀을 써서 만든 것은 1000원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 300원 짜리 얼음을 사먹거나 500원, 1000원으로 가격대가 다른데요, 최근에는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의 마음이 울적하고 합니다.

진행 : 북한에서는 들쭉단물도 인기라고 하는데요, 무더운 여름 향긋한 냄새의 들쭉단물도 주민들의 발걸음을 잡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들쭉단물도 꽤 인기죠, 특히 원산지인 양강도의 대부분 시장에서는 들쭉단물이 유행하고 있을 시기가 바로 이때죠, 그냥 단물을 파는 것보다 들쭉색소도 빛깔 좋게 나면서 향도 내는 얼음이라면 주민들이 더 좋아하겠죠. 그리고 들쭉단물은 얼음으로 팔기보다 찬물에 들쭉원액을 타서 파는 것이 더 향기도 있고 맛도 더해지고 있어서 얼음보다 물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얼리면 들쭉이 어는 과정에 고유의 향이 제 기능을 다 못하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냉수에 들쭉 원액을 타고 사카린을 타서 판매하는데 얼음처럼 전기를 쓰는 것이 아니어서 한 컵에 100원씩 판매되면서 더 수익을 내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양강도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장사를 왔거나 일을 보러 온 주민들은 양강도 특산물인 들쭉원액으로 만든 들쭉단물을 먹어보고는 그 맛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들쭉원액을 사가지고 가서 자기들의 지역에서 들쭉단물을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답니다. 현지에서 맛도 보고 구두로 된 사용설명도 듣고 가면 일석이조죠.

진행 : 그렇겠네요, 날씨만 좋다면 여름 장사로 돈을 버는 주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지지는 않겠는데 날씨가 흐리면서 관련 상품들도 조금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서 까까오가 잘 팔리지 않을 뿐이지 관련 상품들이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까까오가 비싸서 사먹지 못하는 주민들은 굳이 까까오를 사먹지 않아도 오이냉국을 한 그릇 사먹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오히려 오이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경우 지금은 온실 오이나 중국에서 들여오는 오이가 대부분이어서 온실오이 2000원, 중국오이는 2500원에서 3000원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한여름이여서 점심엔 냉면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냉면이 잘 팔리면 오이가격도 내려가지는 않는거죠, 냉면물로 오이냉국을 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랍니다. 냉면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냉면이 먹고싶어지네요, 내일은 냉면을 점심메뉴로 정해볼까 생각합니다.

진행 : 자력갱생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노고가 느껴지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현재 북한 장마당 물가동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전 지역에서 지난주에 비해 쌀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주보다 대부분 지역들에서 가격 변동이 조금씩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 당 4900원, 신의주 5000원, 혜산은 4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 당 평양 1300원, 신의주 1150원, 혜산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70원, 신의주 8280원, 혜산은 829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255원, 신의주 1260원, 혜산 1270원으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90000원, 신의주 10000원, 혜산 10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6000원, 신의주 7000원, 혜산에서는 945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4500원, 신의주 5600원, 혜산은 65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