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일본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수용소 실태를 증언한 김혜숙씨 ⓒ고영기 도쿄지국장 |
일본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혜숙(48. 가명)씨가 북한의 수용소 실태 및 인권상황을 증언했다.
김 씨는 1975년(당시 13세) 한국전쟁 때 월남한 할아버지에 대한 연좌제로 평안남도 ’18호 관리소’에 수감됐었다. 28년간의 수감생활 이후 풀려난 김씨는 2008년 탈북해 이듬해에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용소 내에서 목격했던 공개처형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소위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을 때는 한 달에 8번 정도의 공개처형이 이뤄졌다는 것.
수용소 내에서는 13년 동안 석탄 채굴 현장에서 일했는데, 마스크 등 어떤 안전장치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종일 일을 했기 때문에 폐에 문제가 생기는 등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정권에 의해 자신들이 괴로운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일본 국민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이 알게 된다면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와타나베슈(渡辺周) 민주당 의원은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북한 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리타 요시오(有田芳生) 의원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강제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아리타 요시오, 와타나베슈, 구시부치 마리 의원 ⓒ고영기 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