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김정은 하수인 전락 노동당 존재가치에 의문”









▲지난 7일 노동신문은 타도제국주의동맹결성 90돌 경축을 맞아 중앙미술전시회를 개막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11일, 장성무 방송원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10월 10일은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이었습니다. 지난 주 노동신문에서는 당 창건 기념 관련 선전들을 쏟아 냈는데요. 우선 지난 7일 노동신문 2면을 보면 ‘조선 로동당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당’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10대 때 이미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해 조선노동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당 창건과 관련한 엉터리 역사 날조가 참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북한당국에서 선전하는 대부분은 역사적 날조나 과장으로 일관됩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조선노동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을 김일성이 1920년대에 조직했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완전한 역사적 날조극입니다. 두 번째는 10월 10일이 당 창건 기념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역시도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데요.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이 두 가지는 김일성 우상화에 초점을 맞춰 조작된 것입니다.


단적인 실례로 김일성이 1912년생인데 1926년에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김일성은 만 14세였는데, 어린 나이에 이 같은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거든요. 그렇다면 실제 이 타도제국주의동맹을 누가 만들었냐하면, 리종락이라는 사람입니다. 리종락은 김일성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 사람입니다.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죽은 다음에 오갈 데 없는 김일성을 먹여주고 뒷바라지까지 해준 사람이 바로 리종락입니다. 이 사람이 타도제국주의동맹도 조직했고, 조선혁명군이라는 것도 만들었는데요. 훗날 일제에 체포되면서 그가 만든 것이 다 해체되는 바람에 그를 따라다니던 김일성이 그걸 보고 본인이 타도제국주의동맹과 조선혁명군을 조직했다고 날조한 것이죠. 이 사실은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 북한에서 만든 문건들을 조목조목 다 뒤져봐도 금방 탄로날 문제입니다.


-조선노동당이 창건된 지 71년이 지났습니다. 진정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당의 모습을 가져 본 적이 있을까요?


창건 당시엔 인민을 위해 복무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일성이 한창 권력투쟁을 하던 시기, 그러니까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는 인민들한테 의지해야 했던 만큼 대놓고 인민들을 무시하는 경향은 없었거든요. 그러나 70년대로 오면서 특히,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극하면서부터 당의 방침, 친필지시 등 김정일의 말 한마디에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구조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말로만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당으로 변질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71년 전 창건 당시 조선노동당의 핵심 이념이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창건 당시 조선노동당의 강령만 보더라도 다 나와 있습니다. 강령에는 ‘민주주의적 완전자주독립 국가를 수립하고 민주주의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고 쓰여 있는데 지금은 주체사상 확립과 김일성·김정일주의 완전승리를 위한 당이 돼버렸거든요. 물론 70여 년이 흐르면서 변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든 변화 과정이 인민이나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지난 8일 노동신문 8면을 보면 ‘영원히 수령님의 당으로’, 또 10일 노동신문 1면에서는 아예 ‘조선노동당은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높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스스로 조선노동당이 인민대중의 당이 아닌 김정은 일가의 사적인 당이라고 대놓고 선전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죠. 하지만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누가 알고 인정합니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북한 안에서만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강조하고 있죠. 또 얼마 전에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마저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3대째 권력세습을 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무엇보다 당이 독재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됐다는 게 가슴이 아픕니다.


-북한 주민들이 조선노동당에게 기대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지금 조선노동당에 뭘 기대할까요. 저는 현재로선 전혀 기대할 게 없다고 봅니다. 다만 당을 이대로 보기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조선노동당에 애착을 갖고 있는 일부 간부나 주민들이 있겠지만, 대체로 많은 주민들은 이런 당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냐는 물음을 많이 제기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앞으로 조선노동당은 스스로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함경북도 ‘살림집건설전투장’ 사진 등을 전하며 홍수피해 복구 성과를 선전했다.(左), 청진철도국의 일꾼들이 수해 피해 지역에서 도로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右)/사진=노동신문 캡처


-다음 노동신문 내용 살펴봅니다. 지난 8일 노동신문 4면 전체를 할애한 ‘정론’을 통해 지난 함경북도 수해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를 지키려다 숨진 김종길 씨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홍수피해상황에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 같은 체제 선전을 하고 있는 건가요?


이런 사례가 이번 한두 번만이 아닙니다. 현재 북한당국이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위 기사에서 나온 내용은 죽은 당사자만 알 수 있겠죠. 진짜 초상화를 구하려다 숨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이라는 게 급한 상황이 닥치게 되면 자기를 방어하느라 초상화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잖아요. 이 사례처럼 보통 당에서 과장해 꾸며내는 게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제가 겪은 사례를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 돌격대가 어느 공사장에 동원 돼 벌어진 일인데요. 추석기간에 다들 외출해서 경비를 비롯해 몇 명 남지 않았는데 몇 안남은 사람들끼리 술을 마시다가 불이 붙어서 근처 6동의 막사가 전부 타버렸거든요. 이렇게 되니까 다음날 돌격대 여단 간부가 이걸 당에다 보고하자니 스스로 책임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 간부가 고안해 낸 게 초상화를 안고 불에 타 숨진 돌격대원의 영웅사례를 만들어낸 거예요. 그 덕분에 중앙당에서 검열이 내려왔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고 훗날 노동신문을 비롯한 방송 등에서 ‘초상화를 구하고자 품에 않고 죽은 돌격대원’이라며 영웅담을 쏟아냈죠. 이때 간부들은 처벌은 고사하고 오히려 표창을 받았거든요. 북한당국이 선전하는 이 같은 실례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이런 내용의 선전을 접하면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물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는 주민들도 그저 그러려니 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선전내용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죽은 사람이 죽으면서 받게 되는 걸 부러워하기도 하죠. 죽었지만 영웅칭호를 받는다든가 그런 게 가족들한테 도움이 되거든요. 그렇지만 사람 목숨과 이런 것을 맞바꾼다는 게 슬픈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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