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김정은 치적 평양고층아파트 입주 꺼린다는데…

최근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 준공과 함께 주민들에게 배정이 되고 있지만 정작 분양 받은 주민들은 이곳으로의 이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집임에도 난방이 제대로 안 되고 전기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에 “당국은 ‘멋쟁이 아파트’라며 장군님(김정은)의 인민사랑을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를 배정 받은 주민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며 이곳으로의 이사를 꺼리고 있다”면서 “당 창건 70돌을 맞아 새로 완공된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이지만온수와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온수 공급과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돈주(신흥부유층)에 의해 거래되고 있는 이곳 아파트 시세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집을 배정받게 된 과학자, 연구사들도 새로 완공된 중앙난방식 이곳 아파트보다 ‘본래 살던 집이 더 좋다’며 새집 이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새 아파트 입주는 평양시내 대학을 비롯한 과학기술연구기관의 이름 있는 과학자, 연구사들을 상대로 실시됐다”면서 “이들은 초기에 입주자 명단에서 빠질 가봐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작 주택이 배정되자 겨울철 난방이 안 되고 수돗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종전에 살던 집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평양 화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는 평천 구역을 제외한 타구역의 중앙 온수난방 아파트 주민 대다수가 한겨울 추위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새집이 아무리 좋다 해도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 ‘본래 살던 온돌 집보다 못하다.’ ‘중앙 온수난방보다 온돌식 집이 더 좋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과학자, 연구사 대다수가 나이가 많은 노인이다 보니 30~40층 초고층 아파트보다 층수가 낮은 일반 구식 아파트를 더 선호한다”면서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아파트 승강기는 만날 서 있는데 어떻게 걸어서 오르내리겠냐’며 새 집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례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수십 년 전에 완공된 광복거리와 문수거리, 통일거리 아파트 주민들도 처음엔 멋모르고 입주했다가 온수난방은커녕 정전으로 때 없이 승강기 가동이 멈추고 수돗물마저 끊기게 되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이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이 지역 대다수 주민들은 집을 비워두고 구멍탄을 때는 친척집 곁방살이까지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평양시 중구역에 단 6개월 만에 수천가구의 주택과 150여개의 상업시설을 갖춘 현대적 ‘미래과학자 거리’를 건설했다고 선전했지만, 전력난을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 식 건설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고층아파트 붕괴사고로 수백 명의 인명피해 사고를 목격한 평양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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