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김정은을 수산사업소 대장이라고 부르는 이유

북한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황금해’ ‘바다풍년’이라며 어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군 소속 수산사업소가 마구잡이식 어업을 벌여 동해와 서해의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내각 국토환경보호성에서 지난해 바다 생태환경 및 물고기 서식지 보존 관련 조사문서가 나왔다”면서 “서해 바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어족 자원이 회복되다가 지난 몇 년간 수산사업소의 마구잡이식 고기잡이로 물고기가 씨가 말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황금해’ ‘바다풍년’으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군부대 수산사업소들은 어족 자원 보호는 신경도 쓰지 않고 ‘비과학적인 마구잡이식 어로 전(戰)’을 벌였다”면서 “그들의 무차별적인 뜨랄(저인망)과 저 예망작업 결과 지난 한 해 동안만 주요 물고기 서식 장이 없어지거나 쪼그라 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군부대 수산사업소들에 대한 시찰은 물론 공로자들을 두 차례나 중앙당 청사에 불러 적극적인 조업을 독려하고 치하했다. 때문에 일반 어민들은 ‘김정은은 군부대 수산사업소 대장이나 지배인’이라 부를 만큼 군부에만 챙긴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전 장군님(김정일) 시대는 ‘수산자원보호’ 명목으로 국토감독기관을 통해 해상순찰과 단속을 끈질기게 벌였다”면서 “특히 어선들의 뜨랄 및 저 예망작업을 금지할 데 대한 국방위원회 명령까지 하달해 걸리면 어구설비는 물론 ‘선박출항 금지’조치까지 취해 수산자원이 보호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지난 장군님(김정일) 시대에는 해상조업을 강하게 통제한 반면 산림자원 보호에 소극적이어서 거의 모든 산이 벌거숭이 민둥산으로 변해 버렸다”면서 “지금(김정은)은 ‘산림을 수림화한다’는 명목으로 토지개간을 제한한 대신 바다풍년을 독려한 결과 바다는 쑥대밭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아버지(김정일)는 산을 벌거숭이로 만들더니 아들(김정은)은 바다환경을 해치는 주범’이라 비난한다”면서 “일반 수산사업소 소속 어민들은 김정은을 ‘군부대 수산사업소 대장, 지배인’이라고 불러 수차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