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기록적 폭염·폭우에 벌써부터 추석물가 걱정”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북한산 식품들

진행 : 북한시장 동향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한반도를 강타했던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요, 북한도 마찬가지라면서요?

기자 : 네, 올해 보기 드문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하죠, 북한도 수십 년 만에 있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사가 안 됐기 때문에 가을(추수)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가격은 오르고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덩달아 일부 상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자연재해로 피해가 많은 농업부분에서도 물가 상승이 예견되고 있어서 추석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하네요.

진행 : 수확철을 맞아 가격이 안정화됐던 들쭉도 최근엔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 양강도에서는 지난해에는 들쭉이 1kg당 38,500원이었지만 올해는 4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들쭉 가격이 오르다보니 들쭉이 들어가는 일부 상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들쭉술은 한 병당 3000원 정도이고 제조된 지 좀 되는 것은 4000원으로, 올해 제조된 술보다 1000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추석에 민주(개인제조)를 구매하거나 아예 집에서 제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 결국 생활격차로 돈 있는 주민들은 고급한 상품을 구매하게 되고 반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은 저렴한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 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안주 이야기도 덧붙인다면 안주 한 가지를 구매하는 데서도 부와 빈의 격차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예하면 생활이 안정적인 가정에서는 안주로 쏘시지나 포장 낙지(오징어), 포장 맛조개, 매운맛 콩 인조고기를 구매하고 내년 한 해 식량사정이 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정들에서는 같은 품종을 구매한다고 해도 포장이 없이 저렴하게 팔리는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죠.

진행 : 한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빈부격차의 확대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 북한 내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견된 건 상당히 오래된 것 아닙니까?

기자 : 네, 특히 시장경제가 활성화 모습을 띠게 되는 2010년대부터 북한 내 주민들의 생활에서도 부와 빈의 격차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으로 시장에서는 다양한 심적 변화를 보이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 시장에서 부와 빈의 격차가 심해진 것은 시장통제를 하지 않았던 2010년대 초반부터라고 하는데요, 시장통제를 했던 시기는 누구라 할 것 없이 통제로 인한 장사활동에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수익부분에서 제한이 있었지만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부터 “돈이 돈을 낳는다”는 말처럼 자본금이 어느 정도 있는 주민들은 폭리를 취해왔다는 거죠. 반면에 자본금이 없는 주민들의 생활은 점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북한 주민들 속에서 부와 빈의 격차는 해가 바뀔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그 영향으로 이제는 일상생활 자체도 많이 변화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북한 전반적 지역에서의 부와 빈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관혼상제를 치르는 것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돈이 좀 있는 돈주들은 큰 장사를 통해 폭리를 거두게 되지만 자본금이 적어 하루벌이를 하게 되는 주민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을 찾는 주민들의 경우 생활이 좋은 경우 비싼 것을 구매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반대의 경우 싼 것을 구매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생활이 안정적인 가정에서는 고급한 상품들을 구매하는데, 특히 비싼 전기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가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결혼식을 하려는 가정들도 있는데 결혼관련 상품들을 구매하는 데도 빈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다음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 북한 전역에서 해마다 성행되던 고리대가 올해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부 주민이 전해왔습니다. 몇 년째 해마다 고리대장사를 해오던 일부 주민들은 봄날부터 “올핸 글렀다”는 말로 고리대장사가 안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북한이 올해 3월 전국에 비사회주의 포고문을 통한 비사검열을 시작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북한에서는 봄에 한 번, 그리고 보릿고개로 불리는 6~7월에 고리대가 성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고리대가 가장 많이 있게 되는 시기에 국가검열이 시작됐거나 중간보고가 집계되면서 고리대장사꾼들이 몸을 사린 것도 고리대가 줄어드는 데 한몫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 전해주세요.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92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850원, 신의주 1900원, 혜산은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1kg은 한화로 62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당 평양 8260원, 신의주는 8160원, 혜산 8290원이고요. 1위안당 평양 1300원, 신의주 126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 시장들에서의 달러환율은 한화로 계산하면 1달러 당 1030원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한국과 북한의 환율은 최근 시점으로 볼 때 8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한국 돈 1000원이면 북한 돈 8000원 정도가 된다는 것이지요.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는 12550원, 혜산 12300원으로 지난주와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돼지고기 1kg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북한 돈으로 계산하면 4만원에 팔리는 셈입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600원, 신의주 11800원, 혜산 129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400원, 신의주7260원, 혜산 738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휘발유도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휘발유 1kg 당 1565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젤유는 1kg당 한국돈으로 930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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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