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구매력 향상으로 돼지고기 가격 폭등”

쌀 수확을 마치고 탈곡이 한창 진행 중인 11월 중순. 북한의 물가는 과거와 달리 쌀값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내부 정치적 일정에 따른 시장통제와 국경 경비 강화 등이 쌀 수급(需給)에 영향을 미쳐 단기간 물가가 요동치기도 했지만 올해 당국이 군량미를 풀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배급하면서 곡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자와 옥수수 풍년도 한몫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배급량이 늘어나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일정정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소식통들은 아직 대부분의 주민들이 장사를 통해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배급량과 외부 유입량 증가에 따른 쌀값 안정과 일부 고가 식료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볼 때 주민들의 구매력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쌀값의 경우 이달 10일 기준 평양, 평안북도 신의주는 9월 중순과 비교해 300원 오른 5100원, 5400원으로 안정세다. 양강도 혜산 쌀값은 9월 중순에 비해 200원 하락, 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데일리NK가 올해 쌀값을 파악해온 결과 지난 4월부터 혜산을 제외하고 북한 전역의 쌀값이 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혜산 지역은 국경 통제에 따른 쌀값 변동이 심한 편이지만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 5000원을 넘지 않고 있다.


혜산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반(反)항공훈련이 실시됐던 지난달 말 쌀 가격이 갑자기 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그 후로 내려 현재는 변동이 크지 않다”면서 “감자와 옥수수도 아직 남아 있는 가정들이 많아 쌀 수요가 그리 크게 증가하지 않고 시장에서도 쌀 거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경 경비에 대한 문제가 중앙당에서 제기돼 밀수가 어려워지거나 뒤를 봐주던 경비대가 바뀌는 경우에는 쌀 등의 밀수가 어렵지만 이외의 경우엔 비교적 수월하다”면서 “상황(정세)도 복잡하지 않아 보따리장수들도 연일 외부에서 쌀을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소식통은 “10월 10일 당 창건일 당시에 잠시 취해졌던 외부 인원 유입 통제가 해제되면서 지역 간 쌀을 비롯해 인민생활 관련된 상품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평양 지역에서는 위(당국)에서 내려오는 배급이 지속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물가 동향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고가 식품에 속하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다. 북한에서 시장 판매용으로 가축을 기르는 주민들이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류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은 안정적인 가운데 주민들의 육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봐야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11월 현재 혜산의 돼지고기 거래 가격은 1kg당 2만 2000원으로 9월 중순(1만 5000원)에 비교해 7000원이나 폭등했다. 혜산뿐 아니라 평양, 신의주의 돼지고기 가격도 9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2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빈곤층에 속하는 주민들이 고가의 육류를 구입하는 횟수가 늘어나 육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인 ‘6·28방침’의 일환으로 각 도(道)내 주요 제강·제철·탄광 기업소에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대폭 인상돼 육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임금(3000~4000원)에 비해 100배나 오른 30만 원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30만 원 중 20만 원은 쌀, 남새(채소) 등 현물로, 10만 원은 현금으로 지급됐다.


이와 관련 혜산 소식통은 “쌀 등 현물을 받은 노동자 중 일부가 넘쳐나는 곡물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고 번 돈을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시장에서 동이 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과거 장사를 해서 번 돈을 쌀을 사서 생계를 꾸려야 했지만 지난 몇개월간 배급이 늘고 월급도 올라 쌀보다는 이외 부식물을 사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쌀값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고 이외 돼지고기나 닭고기, 단고기(개고기) 등이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현재 북한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평양, 신의주, 혜산의 달러당 환율은 9월 중순과 비교해 각각 80원, 60원, 40원 오른 8100원, 8150원, 8180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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