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강가에서 물놀이로 휴가보내는데, 간부들은?

연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산이나 계곡, 바다로 여행을 떠나 휴가철만 되면 전국의 휴양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북한도 연일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도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어디에서 여름휴가를 즐길까?



▲북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해 압록강에 나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의 ‘휴양’은 한국의 휴가와 비슷하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져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 보니 주민들은 한국처럼 ‘바캉스’보다는 더위를 피해 하루 정도 주변으로 놀러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북한 노동법에 따르면 모든 노동자들은 연간 14일의 정기휴가와 직종에 따라 7~12일 간의 보충휴가를 받을 수 있다. 주민들은 보통 한 해 14일 정도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한국처럼 며칠씩 놀러가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 주민들은 대부분 집안일이나 가족 경조사, 돈벌이 등을 위해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직장별로 모범 노동자로 선정된 직장인들은 ‘휴양권’을 받아 국영 휴양소나 기업소 직영 휴양소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휴양권’을 받는 직장인은 한두 명 정도로 많지 않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한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며칠씩 휴가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하루정도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가까운 계곡이나 바다를 찾는다.



▲함경북도 무산군 두만강변에서 북한의 한 학생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끼얹고 있다.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은 교통이 불편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차표, 신분증 외에도 여행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증명서를 발급받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타 지역보다는 거주 지역 주변에서 휴양을 즐긴다.

북한 주민들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체로 휴양을 가는 경우가 많다. 피서지에 가면 여자들은 대부분 각자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준비를 하고 남자들은 낚시, 물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피서음식으로는 돼지고기와 국수, 인조고기밥(콩으로 만든 인조고기 사이에 밥을 넣은 음식) 등을 선호한다. 주민들은 현지에서 잡은 물고기를 이용해 회나 어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반면 고위간부 등 소수 특권층은 비교적 자유롭고 여유 있는 피서를 즐긴다. 북한 간부들에게는 7~10일 정도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휴양권’이 정기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해수욕장이나 유원지에 마련된 간부전용 휴양시설에서 휴가를 보낸다. 

북한의 대표적인 고위층 전용 휴양소는 함경남도 리원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용 휴양소를 들 수 있다. 일부 휴양소의 경우에는 당 간부와 일반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돼 있기도 하고 목욕탕, 오락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간부들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호텔이나 고급식당에 가서 쌀값(1kg)의 몇 십 배에 달하는 호화로운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북한 간부들이 찾는 유명식당에는 혜산의 ‘압록각’이 있다. 혜산의 식당 ‘압록각’은 1960년대 김일성이 방문해 국수를 맛보고 크게 칭찬했다고 알려진 곳으로, 음식 값이 비싸 주민들은 잘 가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 주민들은 휴식을 위한 휴가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휴가가 한 번에 며칠씩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가정에 일이 있거나 집안 경조사에 휴가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주민들은 주거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놀러가기 힘들기 때문에 단체로 주변 강이나 저수지에서 고기잡이를 즐기면서 여름을 보낸다”면서 “반면 간부들은 정기적으로 내려오는 휴양권을 이용해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싸구려 국수 등 음식을 사 먹는 반면 돈 많은 간부들은 고급식당에 가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면서 “북한에서는 주로 간부들이나 돈 있는 사람들이 성매매를 하기 때문에 휴가를 이용해 성매매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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