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감기 한번 안 걸리는 건강비결은 ‘유지고’‘꿀마늘’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 상황을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13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대부분의 지역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평양에서는 1kg당 5019원, 신의주 4970원, 혜산은 49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1980원, 신의주 1960원, 혜산 2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90원, 신의주 8260원, 혜산은 819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20원, 신의주 1330원, 혜산 130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0560원, 신의주 10500원, 혜산 109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6710원, 신의주 6550원, 혜산에서는 688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150원, 신의주 5000원, 혜산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 봤습니다. 일주일 지난 북한 장마당에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북한 장마당 소식을 취재한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북한 장마당 이야기 들어볼까요?

네, 수소탄시험 성공이라는 당국의 선전과 함께 등 떠밀려서 퇴비전투에 매일 동원되고 있는 북한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추운 날씨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어쩐지 안쓰럽기까지 한데요, 오늘도 북한 내부 통신원이 보내온 북한 장마당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통상적으로 북한 장마당에서는 새해 설명절을 보낸 이후 대략 한 달여 가까이 장사가 안 되는데요, 해마다 이러한 상황은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아마 1월 1일을 쇤 직후이고 새해에 들어서면서 퇴비전투를 하느라 대부분 주민들이 구매에 주춤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는 지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새해에도 남편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약을 마련하려는 주부들의 장마당 구매이야기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2. 가부장적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조금씩 북한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편들을 위한 아내들의 보약 마련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북한의 가부장적 문화가 조금이 아니라 아주 빠르게 바뀌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게 됩니다. 세상에 고난의 행군 혹은 식량난이라는 말로 알려진 북한 주민들이 잊을 수 없는 아픔이기도 한데요, 이 시기를 거치게 되면서 북한의 가부장적 문화가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어렵게만 느껴지던 존재인 남편들은 가족의 생계가 고스란히 아내들의 두 어께에 넘겨지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아내들의 눈치를 보는 존재로 됐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북한 주민들의 머릿속을 지배해 왔기 때문에 남편들의 가부장적문화의 잔재가 쉽게 없어지지 않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편들을 위한다는 아내들의 정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고 영영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도 그랬는데요, 해마다 농사를 해도 남편이 하는 것보다 제가 하는 것이 더 많았고 가을걷이를 끝내고 집을 수리할 때도 많은 부분을 제가 하는데도 집안에서의 남편에 대한 대접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을 여성이 도맡아하고 있다고 해도 가정의 세대주는 남편들이거든요, 북한에 이런 말이 있어요. 기둥이 바로 서야 서까래가 안전하다고요, 결국 집안에 기둥인 남편들이 건강해야 가족들의 무탈하다는 것이거든요, 이런 마음을 가진 북한 여성들이기에 남편의 보약마련을 한다고 합니다.

3. 한국에서는 보신용으로 보약을 많이 복용을 하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보신용 보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네 한국에서는 인삼, 홍삼 등 일상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보약재들이 많잖아요,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보약재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생활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인삼이나 산삼 등을 구매하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이런 실정으로 많은 가정들에서는 일상적으로 구매가 쉬운 것을 가지고 영양식 보양식을 마련한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통화한 한 여성은 남편을 위해 유지고를 만들고 꿀에 마늘을 재운 꿀마늘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3-1. 꿀마늘, 유지고 모두 한국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이네요. 유지고, 꿀마늘은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 해주세요.

네, 일단 유지고에 대한 설명을 드린다면요, 찹쌀 1kg를 가루로 만든 다음 달걀 10알, 기름 1kg, 설탕 1kg에 골고루 섞어서 토기 단지에 넣은 다음 무쇠가마에 넣고 쪄냅니다. 서너시간 증기에 쪄낸 후 뜨끈뜨끈한 가마 목에 24시간 뜸을 들이는데요, 뜸을 들인 유지고를 하루 한 숟가락이나 두 숟가락을 먹으면 된답니다. 유지고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유지고가 생각이 나네요. 남편이 간이 나쁜데다 술까지 많이 마셔서 건강이 정말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혼자 장사해서 시집식구들까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다른 보약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에 대부분 유지고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노랗고 기름기가 찰찰 넘치는 유지고를 먹으면서 얼굴에 웃음을 띠던 남편이랑 딸애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꿀마늘은 정말 많은 주민들이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는데요, 꿀에 마늘 깐 것을 그냥 재워서 먹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유지고는 달짝지근하고 쫀득한 맛인데 꿀마늘은 쌉쌀한 맛이 더 강하고 꿀에 재워진 마늘 맛이 입대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일단 먹으면 정말 영양보충이 잘 된다는 것을 주민들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만들어 먹는 보양식이랍니다.
 
4. 꿀마늘과 유지고를 먹는 남편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겠는데요?

네, 소식을 전한 주민도 언니랑 형부랑 남편도 온 식구가 올 한해를 건강하게 지내려고 꿀마늘 유지고를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70세 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함께 해드렸다고 합니다. 그 여성의 아버지는 동네 친구 분들에게 딸 자랑을 하면서 유지고를 먹어서 그런지 감기에 걸리지 않고 지나가버린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 분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시며 저마다 보양식을 해서 드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는거에요, 그러고 보니 많은 분들이 보양식으로 유지고나 꿀마늘을 해드신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이 다 훈훈해지더라구요.

5. 지금껏 말씀하신 보약재료들은 북한 시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큰 부담 없이 보약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겠네요. 유지고나 꿀마늘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가격은 얼마인가요?

네, 일단 유지고를 만들려면 1인당 찹쌀 2kg정도를 하면 두 어달 가량 복용하게 되거든요. 유지고를 만드는데 들어가야 하는 각 재료들을 사려면 달걀 20알 기름 2kg, 설탕 2kg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북한 평양시장에서 설탕 1kg은 5000원, 달걀 한 알은 950원, 기름 1kg은 11500원, 찹쌀 1kg은 6000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1인분을 만들려면 대략 6만 5천원 가량 들거든요. 일반 가정들에서 설명절에 대략 5만 원 가량 소비했다는 소식을 저번 시간에 말씀드렸는데요, 명절에 소비한 5만원은 며칠을 먹으면 없어지고 건강에도 뚜렷한 효과를 줄 수 없지만 6만 5천 원 정도를 들여 만든 유지고를 먹으면 1년 동안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6. 남편사랑 아들 사랑으로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장마당에서 보약재를 구매하다보니 마늘이나 꿀 등도 잘 팔릴 것 같은데요, 꿀이나 마늘 가격은 어떻게 되는가요?

현재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 꿀 1kg의 가격은 25000원, 마늘은 1kg에 11000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꿀마늘은 2kg정도 만들어 먹는데요, 한 번에 하는 양으로 생각하면 대략 7만 원 정도 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때요 이 정도로 1년 동안 건강을 찾는다면 해 볼만도 하지 않을까요?

진행-네 그렇죠. 그 정도면 얼마든지 보약으로 만들어 먹을 것 같습니다. 꿀마늘을 만들어 드시는 가정들이 많아 새해 들어 장마당에서 꿀과 마늘도 잘 팔려나갈 것 같네요

네, 꿀마늘은 보약인 동시에 약재로도 사용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양강도 지역에서는 대중적인 보약재로 통하기도 하는데요, 기관지에도 좋다고 해서 저의 외숙모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꼭 꿀마늘을 만들어서 사촌들에게도 외삼촌에게도 주었답니다. 그런데 장마당에서 꿀은 잘 팔려나갈 수 있는데 마늘은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자체로 농사를 지은 마늘을 가지고 보약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저도 어렸을 때 마늘 농사를 하면서 마늘을 너무 먹어서 그런지 꿀마늘을 해먹기보다 유지고를 주로 해먹었는데요, 그래선지 저는 지금껏 감기로 병원에 가본 적이 몇 번밖에 없을 정도로 감기면역력이 강하답니다. 저의 딸애도 유지고 덕분에 지금까지 감기와 담을 쌓고 있나 봐요, 언제 기회 되면 한번 해 드셔보세요.

7. 북한사회의 가부장적인 잔재가 남아 있고 오랫동안 남편들을 존대해왔던 여성들의 고운 마음씨가 장마당에서의 보약재 구매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되네요.

네, 맞습니다. 북한 주민들 특히 여성들은 가정의 대들보인 아버지나 남편들을 위해서는 아까운 것이 없이 모든 것을 다해 주려고 하거든요, 북한 김정은이 최근 수소탄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주민들을 달달 볶지만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당국의 수소탄성공 선전이 아니라 남편들과 아내들의 건강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알았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퇴비전투에 수소탄자축 행사에까지 참가하느라 고된 하루를 보내셨을 북한주민 여러분 보안당국의 눈과 귀를 피해 이 시간 저의 국민통일방송을 들어주신데 감사드리며, 저는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