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간부 처형당한 사실 南방송 듣고 알아

통일 한반도, 누구나 꿈꾸는 미래일 텐데요. 통일 한반도를 밀도 있게 그려보는 ‘통일 대담’ 시간입니다. 오늘 5월 15일 통일 대담 시간에는 불과 1년 전에 청취자 여러분들과 같이 북한에 계셨고 또 북한에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자주 들으셨던 탈북자 김창수 씨와 함께 대북 방송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정말 귀한 손님을 모셨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대북방송국에서 3년째 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어떤 분들이 이 방송을 들으실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방송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북에 계실 때 저희 방송도 들으셨다고요? 어떤 방송을 들으셨나요?

북한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대한민국이 잘살고 있고 우리 탈북자들의 증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오면 (탈북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을) 해주고 이런 말을 듣긴 들었습니다. 

2. 북에 계실 때 어떤 방송들을 주로 들으셨나요?

뉴스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정치나 세계정세에 대해 민감했으니, 돌아가는 정세를 알아야하지 않습니까? 북한은 고립돼서 뭐가 뭔지 모르니까 방송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치에 대해서도 알고, 한국사회에 대해서도 알고, 북한(내부)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들었습니다.

3. 제일 처음 북한에서 라디오를 들으신 게 몇 년도 쯤 인가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3년도 쯤 됩니다. 계기보다도 라디오를 하나 구해서 주파수를 돌리면서 보니까, ‘한국방송이 나온다더라’ 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들었습니다. 한 번 들으니까 계속 정치에 대해서도 듣게 되고, 그다음부터 계속 들었습니다.

4. 처음에 라디오를 들었을 때 북한현실에 대해서 사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당국은 계속해서 거짓선전을 하고 있고 실질적인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인데요. 외부에서 바라보는 북한당국의 모습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않고 ‘정말 이거 이 정도까지 북한당국에서 인민들을 속일까’ 이렇게 믿지 않다가 점차적으로 여러 번 들어가면서 ‘정말 인민들을 속이고 이렇게 자기네만 허례허식하고 정치하는구나’, 중국에도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그 다음부터 조금씩 믿어가게됐습니다. 북한에서는 항상 말하는데 남조선은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기네가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인데 거꾸로 말합니다. 인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 고위층들은 인민들 뼈를 짜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은 백성들이 탈북을 못하게 하고 자기네들 먹고 살려면 백성들을 빼먹어야 하니까 이렇게 총대를 쥔 겁니다.

5. 북한에서는 라디오를 듣는 게 불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듣는 게 발각되면 처벌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어떻게 라디오를 들을 생각을 하셨나요?

현행으로 잡힌 적은 없지만 그런(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동무아이가 좀 큰 중국 라디오를 사서 주파수를 고정해 놓지 않고 듣다가 놔뒀는데, 보위부 지도원이 와서 그 라디오를 봤습니다. 그리고는 주파수를 고정 안했으니까 가만두지 않겠다며 회수해갔습니다. 후에 그 아이는 담배를 한 막대기당 열 갑인데, 세 막대기 뇌물을 주고 용서받고 라디오까지 찾아왔습니다.

6. 요즈음은 라디오 듣는 것에 그렇게 심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닌가요?

심한 처벌을 받긴 받습니다. 현행으로 체포되면 받고, 제가 단련대에 갔을 때 보니까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잡혔는데 6개월 노동단련을 왔었습니다. 지금도 같습니다. 보위지도원도 북한 현실을 뻔히 아는데 꼭대기에서 시키니까 자기도 할 수 없이 하는 거지 보위지도원도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몰래 이불 뒤집어쓰고 듣습니다. 

7. 북한주민들이 처벌에도 불구하고 계속 라디오를 듣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호기심에서도 듣는 것도 있고, 정치적 정세에 대해 듣는 사람도 있고, 탈북하려고 듣는 사람도 있고, 실제 한국에 가면 어떻게 먹여살려주는지 호기심 갖고 듣는 사람도 있고 저도 열린북한방송을 듣고 전화번호를 갖고 왔습니다.

7-1. 그 과정을 설명해주시겠어요?

열린북한방송에서 대주는 전화번호가 02로 나갑니다. 그게 평양(지역)번호랑 같습니다. 그 전화번호를 듣는데 계속 장애파가 나오니까 한 6개월 정도 확인했습니다. 몇 번이나 대조해서 전화번호를 확인해야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전화번호도 천천히 자세하게 몇 번 말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함북도, 양강도, 혜산에는 브로커가 있어서 찾아갑니다.

7-2. 또 알아듣기 어려운 점이 있나요?

방송에서 말을 좀 빨리합니다. 원래 북한 평양말씨로 하면 장애파가 나와도 잘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말투가 좀 다른데다가 말도 빨리하고 외래어도 있으니까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거기에다 전화번호만은 정확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쭉 불러버립니다.

실제로 방송 듣는 사람은 고향 떠나기가 힘들지만, 저로서도 같습니다. 몇 년 전 올 수 있었던 것도 고향 떠나기 힘들고, 가면 가족 걱정도 되니까 힘듭니다만. 일단 결심만 하면.

8. 라디오를 듣고 탈북을 결심한 사례가 주변에 좀 있나요?

더러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심해도 중국에 와도 전화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건 중국에 다니는 사람이나 연락하죠.

9. 북한인민들이 더 많은 방송을 듣게 된다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나 개혁개방에 대한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낄까요?

그것은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개방해야만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디오 듣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사는지는 모르고, 저도 와서 보고 알았습니다.

10. 라디오만 들었을 때는 한국이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셨나요?

중국보다는 10년  도 앞선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 정말 놀랄 정도입니다. 우리 북한에서는 버스나 승용차 이런 것 타기가 정말 힘듭니다. 편(일반) 백성들은 승용차 한 번도 못타보고 죽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편 백성들도 승용차 타고 다니고, 어디 조금가도 버스타고 다닙니다.

11. 북한 주민들 전체 중에 외부의 라디오를 듣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제 생각에는 3,4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면 남성이 더 많습니다. 연령층은 젊은 층들이 많이 듣고 제가 보기에는 30대에서 50대가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간부들이 더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12. 북한 청취자들이 즐겨듣는 방송은 어떤 건가요?

기본은 정치 뉴스입니다. 한국소식도 알고하려면, 그것을 많이 듣습니다. 쭉 보면 아이들도 학교 나가서 말 듣고 하는 것 보면 거기서도 (한국)노래 나오는 것 합니다. 등산갈 때 밥이랑 떡이랑 많이 싸주라는 노래도 하고, 듣는 사람이 그만큼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김정은 110kg 나간다고도 합니다.(한국방송내용)

13. 최근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북한에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요.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역할과 라디오의 역할이 다를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10세 이상부터 30세까지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북한 당국이 자본주의사회에 물들지 않게 드라마를 계속 못 보게 합니다. 저는 드라마는 취미가 없었고, 여기 와서도 드라마는 많이 안봅니다. 30대 이상 된 분들은 다 라디오에 취미가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뉴스방송에 있을 겁니다. 라디오는 북한 전기사정이 굉장하지 않습니까? 몰래 전지랑 사다가 듣습니다. 

14. 주변에 라디오 듣는 분이 꽤 있으셨나요?

많이 있지만 말은 하지 않습니다. 어제 들었던 소리를 그 사람도 한단 말입니다. 서로 말은 안하고 저 사람도 들었구나 합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는 라디오 들은 이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이 한 대.’ 간부가 처형당한 일도 몰랐는데 방송을 듣고 압니다. 세계 북한소식 돌아가는 것도 방송에서 들어 압니다.

15. 김정은의 정치를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도 외부에서 들리는 라디오도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는 거네요? 라디오를 듣기 전과 후 어떠신가요?

라디오를 듣기 전에는 정세도 모르고, 대한민국이 조금 잘 살고 이런 것만 알았지 정치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방송을 많이 듣고 북한에서 쇄국정치를 하고, 듣지 못하게 하고, 지금이야 역적으로 몰지 않습니까? 지금도 방송은 조심스레 잘 들어야합니다.

16. 라디오를 듣고 한국세계를 알게 되고, 북한당국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게 되고 한국까지 오셨는데요. 후회는 없으신가요?

후회는 없습니다. 있다면 미리 올 수 있는 것도 늦게 와서 후회가 됩니다. 정말 제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결심을 미리 못 내렸는데 북한에서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다 저처럼 우물쭈물 하지 말고 결심을 단호하게 내려서 남한으로 왔으면 합니다. 한국이 실제로 인민을 위한 나라입니다. 북한이 인민을 위한 나라라고 그러는데 말이죠. (한국이) 인민을 위해 정치하는 나라입니다.

17. 지금 라디오를 듣고 있는 북한 청취자분들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어떤 말인가요?

이 라디오를 듣는 분들은 정말 여기서 방송하는 말이 정말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8. 대북라디오 방송이 남북통일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방송이 큰 역할을 합니다. 통일을 위해서 정말 멈추지 말고 방송해주길 바랍니다.

네, 통일 대담 시간에는 북에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들었던 탈북자 김창수 씨와 함께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 청취자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또 앞으로 대북 방송이 통일 한반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어려운 자리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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