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黨대회 때 몸은 TV앞 마음은 시장에 가 있어”

진행: 36년 만에 열린 북한 7차 노동당 대회가 지난 9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노동신문에서 몇 차례에 거쳐 당 대회 관련 내용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는데요. 노동신문에 소개된 노동당 대회 관련 내용에 왜곡된 부분은 없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7일 이 시간에도 탈북자동지회 서재평 사무국장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5월 10일 노동신문을 보면, 역시나 당 대회 관련 결정 내용들과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습니다. 김정은 사진이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당 대회 내내 김정은이 몹시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떤가요?

노동신문에는 바른 자세 사진만 내보내죠. 그렇지만 며칠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있으면서 진행하는 대회를 과체중인 김정은이 소화하기에 힘들죠. 실제로 김정은은 키 170cm에 몸무게가 130kg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상태로 3시간 동안 총화보고서를 발표했어요. 그러다보니 발표하는 동안은 목소리가 갈라졌고 행동거지가 흐트러졌어요. 영상을 보면 보고서를 단상에 올려놓고 읽다가 중간부터는 보고서를 들고 약간 삐딱한 자세로 읽었어요. 

특히 김정은이 보고서를 눈앞으로 당겨서 읽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이에 비해 좋지 않은 체력과 시력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김정은의 목소리는 30대의 우렁찬 소리가 아니고 50대에 아주 갈린 목소리였는데, 김정은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고 피로에 쌓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2. 10일자 마지막 8면을 보면 인민군 장병, 청년들, 인민대중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실렸습니다. ‘만리마속도창조의 불길높이 사회주의 완전승리를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라는 주제의 호소문인데요. 인민들은 이 호소문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지금 북한주민들은 노동당 호소문이라든가 총화보고서에 아무 관심이 없어요. 당 대회를 맞으며 진행한 ‘70일 전투’에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하루 빨리 끝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당 대회에서 시장이나 농사 등 생존과 연관돼 있는 정책 변화가 있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죠. 오히려 주민들에게 ‘만리마속도’라는 구호와 ‘오늘 동무는 만리마를 탔는가’라는 구호만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천리마’를 탈 때도 못 살았는데 ‘만리마를 탈 사람이 누가 있냐?’ 이건 김정은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어요. 또한 주민들은 아래(주민들) 실정을 모르는 김정은에 대한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불만을 품고 있어요. 

그리고 주민들은 당 대회 호소문이나 결정서에 대한 질문에 “몰라요”라고 대답해요. 몸만 TV앞에서 당 대회를 시청한 거고, 머리는 장마당에 가 있었던 거죠.  

3. 5월 13일자 노동신문을 좀 보겠습니다. 1면에 7차 당 대회 참가자들 전체 기념사진이 실려 있는데요. 배경도 그렇고 사진이 웅장합니다. 이 사진도 선전선동 목적이 있을 텐데요, 주민들은 이런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이런 사진에 주민들이 압도당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어요. 주민들은 이런 사진을 보면 그네들, 김정은의 잔치, 당 간부들의 잔치라고 표현합니다. 주민들은 오히려 꼴사나운 모습이라고 얼굴을 찡그리고 ‘본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먼 나라 얘기다’라고 말해요. 이 사진에는 본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진에 침을 뱉은 주민들도 있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4. 13일자 노동신문 5면에 실린 “올해 알곡 고지점령의 돌파구를 열자”에 이어 16일자 노동신문 1면에서도 “모내기 전투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하여 올해 알곡 생산의 돌파구를 열자”며 식량 생산 강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가요?

핵심문제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조차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농민들 자체도 집단농작물에 대한 관심보다 개인소토지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있는 것이죠. 농민들은 아무리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도 혜택이 없고 군량미나 국가미로 걷어 가니까, 1년을 뼈 빠지게 농사를 지어 봐야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기 때문에 농사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반 강제적으로 집단 농장에 끌려 다니고 있어요. 

정부에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 정책을 펴야 하겠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집단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농작물 생산량을 높이는 데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개인소토지에만 관심이 있죠. 이러한 것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의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집단농장경리가 없어져야 북한 주민들이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5. 7차 당 대회 이후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총궐기, 총매진”하자는 군중대회가 황해남도 남포시에서 열렸다는데요. 당 대회 이전부터 70일 노력투쟁이다 뭐다 총 동원으로 고생한 주민들을 끝나고 나서도 괴롭히는 것 아닌가요? 주민들의 불만만 더 높아질 것 같은데요?

지금 북한주민들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어제(16일) 지방으로 내려왔어요. 그리고 당 대회에서 먼저 내려온 황해남도 남포에서부터 ‘군중궐기대회’가 열린 거예요. 이를 통해 ‘70일 전투’에서 지친 북한 주민들에게 또 다시 반강제노동에 결집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이 ‘군중궐기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돼 오히려 궐기대회 내내 속으로는 군중동원에 대해서 반대하는 구호를 외칠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행: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재평 사무국장과 노동신문에 실린 당 대회 관련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