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이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10가지 (下)

6) 청와대 지붕은 둥근 돔 형태다?

북한 주민들은 물론 일반 대학생들이나 지식인들도 청와대의 지붕은 미 의회 지붕처럼 둥글게 생겼다고 알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이런 오해를 가지게 된 것은 김영삼 정권 때 지붕을 철거한 남한의 중앙청사와 청와대를 동일한 건물로 오인한데서 비롯됐다.

또 북한이 방영하는 6.25전쟁 다큐멘터리들에서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정부중앙청사에 인공기를 꽂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민들은 당시 그 건물을 청와대로 불렀다.

우스운 것은 남한을 비방하는 북한 잡지나 선전물에 그려진 만화까지도 모두 청와대를 둥근 지붕의 건물로 그린다는 점이다. 정보가 폐쇄된 사회가 그려낸 만화같은 만화 그림이라 불릴 일이다.

7) 1987년 KAL기 폭파 사건은 일본 상공에서 이뤄졌다?

1987년 발생한 ‘KAL기 폭파 사건’은 북한이 보낸 공작원이 저지른 사건이란 사실은 북한 주민들도 대부분 알고 있다. 심지어 KAL기 폭파범이 김현희라는 이름도 적지 않은 사람이 알고 있다.

개중에는 ‘KAL기 폭파 사건’이 일본에서 발생했고 김현희는 일본인으로 가장한 대남간첩이었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KAL기 폭파범은 남자 두 명과 김현희까지 총 3명이었는데, 체포 당시 남자 2명은 권총으로 자살했지만 김현희는 권총이 불발이 돼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김현희가 북한 간첩이라고 자백한 경위도 일본 경찰에 꼬임수에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속설에 따르면, 김현희는 체포 후에도 일본말을 하면서 계속 일본인 행세를 했다. 김현희가 강단있게 버티자 일본 경찰들은 그녀를 설득할 묘안을 한 가지 생각했다.

일본 경찰은 김현희를 데려가 먼지가 쌓인 방에 한주일 동안 가두어 놓았다. 일주일 후 그녀를 데려가 찬물을 들어가 목욕을 하라고 시켰다. 그녀가 찬물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 여자 경찰들이 뜨거운 물을 가지고와 그녀게에게 붓자 자신도 모르게 ‘앗 뜨거워’하고 조선어로 비명을 지르면서 북한 간첩임이 폭로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사고기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하여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기착한 후, 다시 방콕에 기착하기 위하여 비행하던 중 미얀마의 벵골만 상공에서 무전이 끊겼다.

수사 결과 KAL기는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라는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대남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고 기내에 두고 내린 시한폭탄과 술로 위장한 액체폭발물(PLX)에 의하여 폭파되었음이 밝혀졌다. 바레인 공항에서 폭파범 김승일과 김현희가 생포됐으나 김승일은 독약 앰플을 깨물고 자살했다. 김현희도 앰플을 씹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바레인 경찰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생존했다.

8) 국군은 하루 세끼 꽁보리밥만 먹는다?

한국이 가난해서가 아니다. 국군의 후방공급체계를 미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식비를 아끼기 위해 하루 세끼를 꽁보리밥만 먹인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은 사병(용병)을 돈을 주고 고용해 전투능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믿는다.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초 한국 국군을 패러디한 여러 풍자극(만담)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선보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하루 삼시 꽁보리밥만 먹고, 식당 당번을 서는 날이 가마치(누룽지)를 먹는 날이니 명절이다’는 대사들이 나온다.

풍자극에는 ‘훈련을 잘하면 상으로 가마치(누룽지)를 준다’는 장교의 말에 사병이 너무도 흥분해서 날뛰는 장면을 만들었다.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인들이 하루 세끼 꽁보리 밥만 먹는다는 소문이 났다.

또 북한 당국은 남한의 국군에 대해 ‘미제의 고용병들’, ‘괴뢰군’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남조선 괴뢰군은 미제의 고용병들이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목숨이 아까워 모두 총을 버리고 달아난다고 선전한다.

9) 한국 주사파는 ‘주체사상에 대하여(이론서)’를 완전히 통달해야 한다?

북한 주민 상당수는 ‘주사파와 전대협(한총련)’을 사실상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내용은 주사파인데 공안당국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내세운 합법적인 간판이 전대협이라는 말이다. 전대협이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고 이를 배후에서 지도하는 기관이 북한 대남연락소라는 것. 또한 주사파 핵심 인물들은 모두 북한의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공작원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간부층은 주민들에게 “남한의 대학생들이 주사파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은 매우 엄격한데, 장군님(김정일)이 1980년에 발표한 노작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원문 그대로 통달하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 대학생들이 주체사상을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 대학 교수들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향해 “남조선의 대학생들도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원문 그대로 줄줄 통달하고 있는데 너희들은 왜 체계조차 모르느냐?”는 식으로 훈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북한 당국도 학생들과 주민들의 주체사상 학습을 독려하기 위해 “오늘 날에 와서 주체사상은 남조선의 모든 청년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은 물론 세계 진보적 인민들이 열렬히 탐독하고 실천하는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 사상”이라고 선전해왔다.

실제 전대협에서 한총련으로 이어지는 학생운동 조직의 주류는 NL(민족해방)계열이다. NL계열은 사상적 기초를 주체사상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NL계열이 많이 퇴색했지만 과거 대학 운동권 사회에서는 김일성을 ‘장군님’으로 부르는 행위가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다.

10) 제주도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일을 본다?

제주도가 북한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 1비서 최룡해 숙청사건부터 였다.

주민들 속에서 최룡해가 1997년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14차 세계청년학생 축전’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중 몰래 제주도에 들려 놀다가 갔다고 소문나면서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후 북한 당국이 제주 4·3항쟁을 주제로 한 드라마 ‘한라의 메아리’를 만들면서 주민들 속에는 제주도 사람들이 육지와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들이 알려졌고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북한 주민들사이에서는 “제주도에는 돼지가 유명한데, 제주도 사람들은 사람의 변을 먹여 돼지를 키운다”는 소문이 났다.

즉 제주도 사람들은 다락형식으로 공중에 띄운 화장실을 쓰는데 주민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변을 보고 제주도 사람들은 돼지를 풀어놓아 이 변을 돼지들이 먹고 산다는 것이다. 제주도 똥돼지가 유명한 것은 사실이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는 것은 아무래도 과장이다.

제주도 돼지들은 사람이 변소를 가는 것만 알면 줄을 지어 따라다닌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은 제주도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없었던 북한 주민들이 의용군이나 남한 출신 주민들의 말에 근거해 소문이 퍼지면서 파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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