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에 희망을 쏘다’…통일메시지 행사 성황리 마쳐



▲31일 국민통일방송이 진행한 ‘북한주민에게 통일 메시지 보내요’ 행사에 참석한 노영일(男·73) 할아버지(左)와 북에 계신 어머니께 직접 쓰신 편지(右). /사진=국민통일방송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하루도 어머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빨리 통일이 돼 상봉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머니!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31일 오후 국민통일방송 통일박람회 부스. 70대 한 할아버지가 작은 쪽지에 적힌 이 같은 글발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주민에 보내는 통일 메시지 녹음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 노영일(男·73) 할아버지는 북한에 살아 계실지 모르는 어머니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며 녹음에 응했다.

남북분단으로 인한 이산(離散)의 아픔을 안고 한 평생 살아 온 노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끝내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한이 맺힌다고 읍소했다. 1983년 통일부에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했지만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할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목소리가 실제로 전달될지 모르지만 통일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29일부터 3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통일박람회에서 국민통일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녹음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통일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제고시키고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통일방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30도에 달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통일 메시지 녹음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31일 오후 행사가 마무리가 되고 있는 시점에 이번 녹음에 참여한 사람이 600명이 넘었다. 통일에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던 박람회 참여자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의 통일에 대한 생각이 직접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31일 국민통일방송이 진행한 ‘북한주민에게 통일 메시지 보내요’ 행사 참석자들./ 사진= 국민통일방송

이번 행사는 실향민, 탈북자, 이산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특히 약 100여 명의 외국인들도 참여해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이들 또한 폐쇄된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의 통일에 대한 작은 소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응했다.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들끼리 부스에 찾은 미국, 독일 등의 외국인들은 다소 쑥스러운 표정이었지만 ‘큐’ 사인이 나자 진지한 표정으로 통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들은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다’ ‘남북 주민들 간 대화와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 ‘독일처럼 남북한도 통일되기를 희망한다’ 등을 말했다.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통일방송 부스를 찾은 초중고생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작은 고사리 손을 꼭 쥐며 ‘북한에 있는 친구들아 힘내, 너희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 ‘북한이 많이 힘들다고 들었어, 우리는 너희들 친구야.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힘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봉균 씨는 북한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시를 읊어 드리고 싶다며 직접 시집을 갖고 찾았다. 김 씨는 “어머님이 살아 계실 것 같지 않지만 나의 소망을 담은 이 시가 어머니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시를 읊었다. 김 씨가 읽은 시의 제목은 ‘임진강2’이다.

철책선 넘어 너무 짧은 임진각 철교
관계자 외 출입금지

소 한 마리에 바뀌어버린 가족사
육십오 년간 애달픔 마음
언제쯤 달릴 수 있을까
서울 평양

슬그머니 끼어든 세월
기별도 없이 온 탓일까
잃어버린 길

섧게도 가는 발길
잠들지 않는 밤
앉은뱅이 꽃이 피었다.

김 씨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통일을 염원하면 그 만큼 통일이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며 통일방송 부스에 시집을 두고 자리를 떴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이번 통일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국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면서 “이처럼 많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몰랐고, 특히 통일 메시지 녹음 행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통일의 메시지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주셨다”면서 “이는 우리 국민통일방송이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녹음에 응한 600여명의 통일 메시지는 국민통일방송 대북 라디오로 제작돼 순차적으로 북한에 송출된다.

한편, 3일간 진행된 이번 통일박람회는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19개), 지방자치단체(12개), 언론 및 학술기관(17개), 통일 관련 민간단체(82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탈북민 관련 단체(34개) 등 총 164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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