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황금평 개발 소식에 “홍콩같은 도시가…”

황금평 특구 개발 착공식이 이르면 내일(8일) 열리게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치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의 정령을 통해 황금평 특구 개발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같은 소식은 대내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는 중국 소식통은 7일 “황금평 개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다”며 “중국의 대규모 경제지원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신의주 장마당 등에 많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신의주 주민들 사이에는 ‘홍콩과 같은 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제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게 아니냐’, ‘돈만 있으면 황금평 안에서 장사할 수 있는 자리도 준다고 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며 황금평 개발에 대한 신의주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황금평 개발 소식은 지난해 북한이 황금평을 자유무역지구로 지정, 중국 측에 50년간 임대형식으로 개발권을 넘긴 이후 북중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화교 등을 통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신의주 소식통은 “주민들은 ‘장군님이 황금평을 개방의 시범으로 개발한다는 말도 있다’, ‘잘 살날이 머지 않았다. 중국 애들만 뒤집지 않으면 개발이 성공적으로 되겠는데 언제 변할지 모를 중국 애들이 걱정이다’며 은근히 개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열에 일곱 정도의 주민들은 황금평 개발을 우리나라 개방의 시초로 생각하면서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륙 접경지역 주민들은 황금평 개발 소식에 내심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여기 사람들은 ‘신의주가 잘 살게 됐다. 나진 선봉처럼 철조망을 치고 사람 못 다니게 만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사꾼들도 돈만 주면 그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신의주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는 “나진-선봉 개방시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주민 통제를 해왔지만 상인들은 경비 군인들에게 돈을 주고 철조망 사이로 드나들며 장사를 했다”며 “나진-선봉으로 장사 다니는 주민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와 같은 전례를 봤을 때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신의주 출신 탈북자는 “최근 가족과 연락했는데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 중에선 ‘조선 사람이 중국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냐? 중국에 땅을 팔아먹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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