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평양국제영화제 통해 명작 외화 감상

북한 주민들이 지난 17일 개막해 26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고 있는 제11차 평양국제영화제를 통해 수준 높은 서구 외화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주, 평화, 친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46개국에서 110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29편의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최우수 작품상인 횃불금상을 놓고 경쟁했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중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단연 영국 영화 ‘어톤먼트'(Atonement)와 중국 영화 ‘집결호'(集結號: Assembly)다.

‘어톤먼트’는 조 라이트 감독이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를 원작으로 2007년 제작한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터로 떠난 남자와 평생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08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음악상을 수상했다.

중국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의 영화 ‘집결호’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간에 치열한 해방전쟁이 벌어진 1948년을 배경으로 처참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전우애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다.

북한은 평양영화제 초창기에 이른바 ‘비동맹 국가’에서만 출품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국가로까지 작품 선정 대상 국가를 넓혀왔다. 그러나 남한과 미국의 영화는 이번에도 초청하지 않았다.

평양국제영화제는 1987년부터 2-3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로, 제10차 영화제는 2006년 9월에 열렸다.

각 부문별 작품상은 5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결정하며 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중국 영화감독 황젠신(黃建新)이 맡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