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이제 믿을건 나 자신뿐”

북한에서 ’수령님 덕으로 살기’ 대신 ’제 손만 믿고 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사)좋은벗들은 6일 북한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제49호)을 통해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에 대량 아사를 겪으면서 주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던 “제 손만 믿고 살아라”라는 말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신양군에 인접한 거흥골에서 수해로 초막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던 한 노부부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며 ’국가에서 집을 지어 준다지만 언제 제 집에 가겠느냐. 너희들은 제 손만 믿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또 “인민학교, 중학교, 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국가로부터 교복을 공급받지 못한 지 오래돼 천을 사서 자체적으로 만들어 입는다”며 “학교에서는 될 수 있으면 교복을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어 교복을 입지 못하는 학생들로서는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당국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며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말단 조직인 인민반(20∼40가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당국이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을 없애기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인민반사업에 성실히 참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서로 담을 쌓고 옆집 윗집 일에 무관심하며 인민반일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부들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경지역에서는 당국이 인민반 강연회 등을 통해 ’불법월경’이나 ’핸드폰 사용금지’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움직일 수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살길을 찾아 나서자’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고 이 소식지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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