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북한산 라면’ 먹고 김일성 생일 행사 준비

진행 : ‘한주간의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지난 한 주 사회 동향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 북한 시장에서 지난 1년간 북한산 제품도 많아지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상품으로 보이는 수입산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평안남도 평성과 황해북도 사리원, 함경북도 청진, 나진선봉 그리고 함경남도 흥남과 원산도 원산 등지에서도 동남아시아 상품들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사용해보지 못했던 물티슈 등은 최근엔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는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화장지도 북한산에 비해 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한 상표에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됐다고 적혀 있지만 사실은 한국산이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일부 주민들이 동남아시아 상품을 한국산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기자 : 단속이 강화될수록 주민들의 한국산 선호도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이유는 딱 하나더라고요, 디자인과 질에 있어서 그 어떤 나라의 상품보다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산을 소유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공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북한 주민들은 한국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한국산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북한에서의 한류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진행 : 최근 진행된 남북 합동 공연 ‘봄이 온다’처럼 북한 내 한국산 단속도 조금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다른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오는 일요일(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인데요, 북한 주민들이 수십 년 동안 김정은 일가에 대한 우상화 선전에 동원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고요. 조금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4월 15일과 관련한 일들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시장에서는 단체 주문이 이따금씩 있다고 하는 건데요. 추은 날씨에 장사를 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한결 훈훈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 :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체주문이 있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북한 주민이라면 탁아소 유치원생으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직생활을 해야 합니다.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각 단체들과 조직들에서 ‘충성의 노래모임’을 진행하거나 ‘문답식학습경연’, ‘회고록 발표모임’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이 되는데요, 특히 단체를 대표해서 경연과 발표 등을 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서 일정 금액의 돈을 지원받기도 하는데요,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의 경우 공연연습을 하는 동안 점심 비용을 받기도 하고 또 점심식사를 지원받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이전에는 적은 비용을 사용하려고 각 주민들에게서 음식재료를 걷어서 마련했다면 지금은 전부 시장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양강도의 경우 온면, 짜장면, 두부밥 등을 자주 주문한다고 하더라고요, 지역별로 주민들이 선호하는 음식들이 있기도 하고 또 최근에는 북한산 즉석 식품들도 많이 등장해서 주민들이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진행 : 북한산 즉석식품, 흥미로운 대목인데요. 어떤 제품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시장에 한국의 즉석 식품과 같이 바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소식을 전해온 북한 주민은 “우리도 이젠 경제수준이 높아졌고 위생상태도 모두 국제기준에 맞게 검증된 생산품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도 위생성을 인정받아서 수출도 많이 하고 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제가 최근 입수한 북한산 라면 사진을 보니까 한국의 라면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맛은 어떤지 잘 몰라도 북한 주민들이 5분 안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행 : 북한의 시장화 정말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 같군요. 다른 즉석 식품들도 북한에서 출시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 제가 조사한 것은 라면과 통조림밥, 족발도 있고요, 봉인만 떼면 먹을 수 있는 각종 반찬들이 있었는데요, 3년 전만 해도 북한 시장에 즉석 식품들이 이렇게 대량으로 진열되어 있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국내 시장을 물론이고 상당량이 국외로 수출이 되고 있다고 북한 주민은 전했습니다.

한국의 라면에도 진라면, 김치라면, 신라면, 사발면, 진짜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북한도 비슷한 추세라고 하더라고요, 북한의 라면은 소고기맛과 버섯맛 등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식품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또 한국에는 햇반 혹은 햅쌀밥으로 불리는 즉석 밥이 있잖아요, 북한에도 즉석 밥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통조림처럼 캔에 넣어서 파는 밥이라고 하는데요, 양과 질에 따라 6000~12000원에 판매가 되는 라면에 비해 즉석 밥인 통조림 밥은 한 통에 26000원 정도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이야기를 듣다보면 북한 시장에서 진열된 상품이 최근 많이 달라졌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상품 선호도 순위를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 : 네, 매번 그렇지만 북한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따금씩 한국에 있는 탈북민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거든요, 어떤 주민들은 실제 한국에 살고 있는 제가 모르는 한국소식도 이야기해 이따금씩 놀라기도 합니다. 북한 시장에 있는 전체 상품을 포함하여 무역과 밀무역을 통해 주민들이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수입상품들의 순위를 매긴다면 단연 1등은 한국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북한 주민들은 한국산을 부탁할 때도 한국 대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의 이름을 붙여서 말하기도 하거든요. 또한 가정에 한국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요.

그 다음으로는 아직까지 일본산이 밀리지 않고 있다고 하구요, 세 번째 순위로는 북한산이라고 봅니다. 즉석식품을 소개하는 북한 주민의 음성을 들으면서 상품 소개에 자신있어 하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산이 꼽히는데요, 사용 범위가 광범위함에도 순위가 낮은 것은 한국과 일본 및 북한산에 비교해 볼 때 질이 가장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었습니다.

진행 : 네. 개인적으로는 하루 빨리 한국 상품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960원, 신의주 5000원, 혜산 5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200원, 신의주 2180원, 혜산은 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50원, 신의주는 8040원, 혜산 807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85원, 신의주 1190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2800원, 혜산 13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5000원, 신의주 15050원, 혜산 152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400원, 신의주 7100원, 혜산 745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