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김정일시대 망할 때 됐다’ 말해”

“북한에서도 이제는 김정일 시대가 망할 때가 됐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8일 하나원에서 열린 개원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재 교육 중인 탈북자 교육생 4명이 나와 내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갖고 자신들의 탈북 동기와 현재 북한의 현실에 대해 소상히 전했다.

올해 초 탈북한 30대 여성 황모씨는 “지금 김정일이 하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그 어떤 정치변혁이 일어나 남한과 똑같은 체제로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망 15주년인데도 별로 느낌이 없다는 그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잘 먹지도 입지도 못하지만 군사비에 쓰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인민들이 다 굶어죽게 생겼는데 군사비에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씨는 “배급이나 노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이제 북한에 없다”면서 “고난의 행군을 너무 오래 하다 보니 다 자체 힘으로 장사한다든지 농사짓는다든지 해서 산다”고 말해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4월 탈북한 60대의 노동자 출신 남성 김모 씨도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축나는(몸이 여윈) 사람들이 많다”며 “(평양과 일부 공장 기업소에 한해) 한 달에 두 번 상순분, 하순분을 배급하는데 한 달에 보름치만 주어도 잘 주는 것이고, 흰쌀 30~40%에 나머지는 밀과 강냉이로 배급받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치는 강성대국에 대해 황 씨는 “고난의 행군 때는 조금만 참으면 다른 나라들처럼 잘 살겠지 했는데, 15년 지나도 그대로여서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강성대국에 올라섰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탈북한 30대 여성 이모씨도 “사람들이 이제는 위에서 아무리 말을 해도 속지 않는다”며 “몇 년도에 강성대국이 온다고(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정일 건강 이상설과 북한 후계체제에 대해 북한에서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초 탈북했기 때문에 후계자 관련 소문은 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북한에서는) 김정일 가계에 대해서는 일체 말 못하게 돼있다”며 “가계에 대해 말하면 제일 심한 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북에 두고 온 가족 걱정이 가장 앞선다면서 “울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앞으로 자식과 가족들 빨리 만나는 길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한국사회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하나원에서 잘 교육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지원으로 이렇게 하나원도 세워지고 관련법도 만들어지고 했으니 국민들 기대에 맞게 나가서 열심히 잘 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