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김정은 신년사 관철 위해 ‘퇴비전쟁’

2014년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퇴비 생산 독촉에 분주한 새해를 보내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올해를 ‘농사제일주의 해’로 정하고 농사의 첫 공정인 퇴비생산에서부터 주민들을 달달 볶고 있다”고 전해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 저녁에 예고 없던 인민반회의가 있었다”면서 “회의에서는 ‘다른 해는 농장에 술과 돈 등 뇌물을 주고 뗀 가짜 퇴비 확인서도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했지만 올해는 확인서를 떼도 과제수행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연초부터 3월까지 퇴비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장사 등으로 생계활동을 해야 하는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술과 돈 등을 가까운 농장 관리위원회에 뇌물로 주고 퇴비 확인서를 받아 퇴비 생산 과제를 면제받아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실제로 퇴비를 바쳐야 한다는 것.


소식통은 “세대별 과제도 지난해는 인분 500kg과 삼분(가축 배설물), 부식토까지 합쳐서 1t 500kg을 바쳤는데, 올해는 인분 700kg, 부식토 1t을 바쳐야 한다”면서 “부식토는 집단적으로 현장에 가서 확보하면 되지만 인분은 어데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을 맞은 학생들도 첫 전투로 퇴비 반출을 하고 있다. 퇴비를 썰매에 싣고 가까운 농장에 나가고 있다”면서 “일부 직장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출근할 때 퇴비 마대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무단결근한 것으로 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사 부분을 첫 번째 과제로 언급하고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농업을 주 타격 방향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농사에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식통은 “신년사에서 강조된 만큼 농사와 관련하여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과제가 부담되고 농촌동원 등이 지난해보다 더 증가될 것”이라면서 “올해 농사가 풍년이 된 것을 지금부터 언급하면서 퇴비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분을 도적질하려는 주민들이 지난해에도 많았는데 올해는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민반 회의서 ‘인분 사러 농촌에 가야겠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먹은 것이 있어야 인분도 생산되는 것 아니냐’며 ‘공급은 없으면서도 내라는 것은 많다’는 식의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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