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中친척 및 南탈북민과 新 장사 아이템 모색”

#1. 함경북도에서 밀수를 하는 A 씨는 질레트(Gillette) 면도기를 들여와 북한 남성들에게 팔 궁리를 하고 있다. 중국 대방(무역업자)에게 선물로 받은 질레트 퓨전(Fusion) 면도기를 남편이 사용하고서, “이제 다른 면도기는 못 쓰겠다”는 말을 듣고 최근 떠올린 장사 아이템이다. 정세만 좋아지면 새로운 장사를 해 볼 생각에 부풀어 있다.

#2. 평안남도 평성시에 살고 있는 B 씨는 가내공업을 구상 중이다. 식품가공업을 하기 위해 국수 뽑는 기계, 두부콩 가는 기계, 만두피 제조기, 옥쌀기계(옥수수 알을 쌀처럼 쪼개는 기계) 등을 알아보는 중이다. 또한 공장 부지도 찾아보고 있다. 투자금은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이 모아둔 돈과 자금력이 있는 탈북민 가족과 동업해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북중 및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상인들이 정세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새로운 ‘장사 아이템’을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 이후 주민들 사이에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한국 등 외부와 연결된 주민들이 다양한 장사 품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상봉 이후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일부 주민들은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친인척과 경제협력이 성사될 경우 어떤 장사품목을 선정할지에 대해서도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빨리 합영(협력)이 이뤄져서 서로가 원하는 장사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주민들은 ‘정말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경제봉쇄로 숨 막힐 지경이었는데 북남대화, (김정은) 중국 방문으로 숨통이 트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수년 간 지속적인 경제봉쇄로 우리(북) 경제가 간들간들 했었는데, 북남관계 개선으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고 모두들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4월 20일)에서 ‘경제건설 총집중’을 새로운 혁명적 노선으로 제시하고, 이를 전후로 북중 및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4일부터 시·도당위원장들로 구성된 ‘친선 참관단’을 중국에 보내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탓인지 장사를 확장하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건물을 임대해 식료품 생산 가내반을 만들어 장사범위를 넓히려고 한다”고 전했다.

당국이 통제를 완화하고 돈벌이를 장려하고 있는 것도 상인들의 활동력 확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식통은 “전국 도매시장인 평성시장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숫자가 최근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초만 해도 비사회주의 검열이 돌풍을 일으킨다고 할 정도로 세게 진행됐었는데 최근 통제가 느슨해져 개인장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있었던 북남대화 이후 당 기관과 행정단위들에서 개인들의 돈벌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권력기관, 당 기관 할 것 없이 돈을 벌기 위한 조건을 찾으려고 하고 있고 개인 장사도 권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자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식통은 “앞으로 시장 활성화를 넘어 개인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전반적으로 인민생활이 향상될 것이라고 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