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전량 식량공급 소식에 반신반의”

“나라에서 쌀을 전량 주게 됐다고 했을 때 처음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주민들이 없지 않았습니다.”

평양시 중구역 오탄식량공급소 책임자인 리현숙(55)씨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10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식량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털어놓았다.

식량난이 악화된 199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식량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국가에서 식량 전량을 공급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는 설명이다.

리씨는 2000년대 들어 식량사정이 조금씩 개선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량을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주민들의 반신반의는 “그만큼 사람들이 나라가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책임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10년간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식량공급소에 다닌 지 10년째라는 리씨는 ‘고난의 행군’ 시기 시민들에게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지만 평양화력발전소 노동자를 비롯해 ‘꼭 도움을 받아야 할 주요 대상들’에게는 원만히 공급됐다고 밝혔다.

또 당시 지역 주민들이 “언제 식량공급이 있느냐”고 물어볼 때 제대로 답변을 주지 못했던 일이 제일 힘들었다며 식량공급을 한다는 소문이 나면 공급소 앞에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도 식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었다며 “어떻게 하여 우리 가족이 그 식량난을 극복했는지, 지금은 기억도 희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첫 시기 갑자기 식량난이 닥쳐오니 당황하는 주민들도 없지 않았지만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결국은 자기 나라 제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며 정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참고 견디어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4인가족의 보름치 식량을 받으러 왔다는 가정주부 허명월(43)씨도 식량공급이 정상화된 것은 ‘경제부흥의 징조’라며 “신심을 잃지 않고 시련을 맞받아 꿋꿋이 살아온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씨는 식량공급소 시스템과 현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리씨에 따르면 북한은 주민 마을을 단위로 식량공급소를 두고 있다.

한개 공급소가 2천-3천 가구를 담당하지만 평양시 중심부와 같은 주민 밀집지역에는 공급소의 수가 더 많다. 오탄식량공급소의 경우 1천313가구, 약 3천800명을 담당하고 있다.

각 공급소에는 가구별 ‘식량공급카드’가 비치돼 있다.

A4 용지 크기의 이 카드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마다 한장씩 작성되며 직장에서 발급한다. 부양가족은 가구주의 카드에 등록되므로 결국 우리의 의료보험과 같은 시스템이다. 결국 카드의 숫자는 1가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 수를 말해주는 셈이다.

보름에 한번씩 직장에서 발급한 ‘식량공급표’와 쌀 값을 제출하면 이 카드에 공급 상황이 상세히 기록된다.

리씨는 식량공급소가 단순히 식량을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민반과 항상 연계를 취하면서 주민생계를 파악하고 문제가 생기면 구역행정기관에 보고해 대책을 세운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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