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생고기 선호…북한판 ‘정육점’ 등장”

최근 북한 주민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라 돼지고기 등 육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중국에서 중·대형 냉장고를 구입해와 고기를 대량으로 판매·공급하는 북한판 정육점인 고기상점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역 거래를 하면서 많은 돈을 모은 돈주(신흥부유층)들이 중국에서 200kg 가량 되는 냉동기(냉장고)를 들여와 고기 상점을 차렸다”면서 “돈주들이 갑자기 고기 상점을 차린 것은 주민들이 고기를 많이 찾자 오랫동안 대량의 고기를 저장해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고기 상점은 개인으로부터 돼지고기 한 마리를 1kg당 시세에 맞는 가격에 구입해 판매한다”면서 “이곳에서는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놓고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데도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이고 돈주, 간부들에게도 장마당에서 파는 고기는  덜 싱싱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저장소서 파는 고기가 인기가 좋다”면서 “장마당 고기는 싱싱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상하거나 말라 비틀어지기 때문에 냉동고에 잘 보관된 싱싱한 고기가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등장한 고기상점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 고기 상점 기업소 같은 형식으로 운영된다. 당국은 허가를 내주고 고기상점 이익의 10%를 납부받는다.


현재 북한 돼지고기 가격은 2만 3천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데일리NK가 11월 초에 파악한 가격보다 500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이 고기 저장소는 일반 시장 가격보다 1000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또한 이 저장소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닭, 토끼, 꿩고기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저장소 고기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취급하는 고기 종류도 다양화됐다는 것.


소식통은 “고기상점 주인들은 200kg 냉동기 5~6대를 놓고 그 지역의 고기를 다 취급하겠다는 말도 한다”면서 “고기 판매가 좋으면 나중에는 명태 등 수산물도 판매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 많은 냉동기를 다 돌릴 수 없는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 “지금은 겨울이라 상관없지만 여름에는 전기를 받기 위해 (당국에) 엄청난 ‘뒷돈(뇌물)’을 바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주인들은 자가 발전기를 구입해 저장소를 운영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은 (자존심에) 직접 방문하기 보다는 아는 사람을 부려(시켜) 집으로 고기를 가져다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집에서 직접 받으려는 주민들도 더불어 늘고 있어 배달을 통해 돈벌이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13일 북한 주민들의 구매력 향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1kg당 2만 2000원으로 9월 중순(1만 5000원)에 비교해 7000원이나 폭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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