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런던올림픽 본다…北이긴 경기만 시청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이 26일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에 27일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제공키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한팀이나 선수들이 이긴 경기를 비롯해  일부 경기를 녹화해 일반 주민들에게 시청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외부 방송을 자유롭게 볼 수 없는 북한에선 북한 당국이 선정해 가공한 경기만 볼 수 있다.  


ABU 회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인규 KBS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방북 결과 설명회에서 “지난 24일 평양을 방문해 KRT 측과 2박 3일간 런던 올림픽 중계권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면서 “북측은 중계권·방송제작·송출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지원받는 대신 소정의 방송중계권료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함께 방북한 존 바튼 ABU 스포츠 국장은 “KRT가 ABU를 통해 방송권을 제공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북한은 ABU 회원으로서 구체적인 비용은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한 비용의 중계권료를 지불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런던 현지에 KRT 6명의 인력을 파견하고, 합의문 특별조건에 따라 런던 올림픽 기간에 주요 관심 경기를 중심으로 최고 200시간 이상의 지상파 방송중계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북한은 런던올림픽 뿐만 아니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권까지 제공받게 됐다. ABU의 다큐멘터리 교환 사업에 따라 KBS·MBC 등 국내 방송사 작품을 포함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북측에 제공된다.


김 회장은 “KRT가 ABU의 다큐멘터리 교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며 “스포츠 콘텐츠 외에 BBC·KBS·MBC 등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ABU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에 앞서 있는 방송사들을 보내 평양에서 연수를 제공하든가, KRT 기술진이 선진 방송국으로 가서 배우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RT도 ABU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려면 관련 회의체에 참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KRT가 서울총회에 와서 논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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