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도 냉각탑 폭파 중계 볼까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이 오는 27일 미국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 내부에도 중계될 지 관심을 모으지만 결론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게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23일 “북한은 통상 생중계를 거의 안하는데다 북한 내부에서 선군정치의 핵심으로 여겨온 북핵을 스스로 파괴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줘 좋을 것이 없다”며 생중계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에서 생중계한 전례는 별로 없다”며 “김정일 위원장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모를까 정치적 이중성을 갖고 있는 냉각탑 해체를 내부에 생중계까지 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정 행사가 북한 내부에 생중계된 것은 지난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정도다.

그러나 이 경우는 문화적 성격을 띤데다 해외 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선전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를 갖는 냉각탑 폭파와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북한 당국이 냉각탑 폭파 이후에 뉴스 등을 통해서 북한주민들에게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정치군사체제를 뒷받침해온 핵자위력과 군사력의 상징인 냉각탑을 자기 손으로 파괴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내부 사기진작 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생중계는 물론 차후에도 주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국내 선전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고 현 시점에서는 자위력을 강조하는 것 보다는 대미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쉽다”며 “이를 위해서는 내부 보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외부로 생중계가 이뤄지면 북한 내부에도 중앙TV 등을 통해 어떤식으로든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극적으로 숨기기 보다는 오히려 핵문제 해결을 통한 테러지원국 해제, 경제 재건 등 ’외교적 승리’를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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