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종업원 가족, 보위부에 항의…“관리부실 책임져라”

한국으로 집단 탈출한 식당 종업원 가족들이 최근 북한 내에서 평양 국가안전보위부에 사건 발생 책임을 묻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한국을 비난하는 데 이들을 내세우고(우리민족끼리TV와 인터뷰) 있지만, 정작 가족들은 김정은 체제에 악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발생한 해외식당 종업원 (탈북) 사건으로 평양 ‘국가안전보위부’가 수세에 몰렸다”면서 “예전 같으면 가족이 연좌 처벌받겠지만 이번사건은 ‘보위사업 준칙’을 어긴 해당 보위부 책임문제를 들고 나온 가족 측의 거센 항의로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평양에 살고 있는 가족·친척들은 담당보위지도원을 상대로 ‘본시 그런 얘가 아닌데 너희가 관리를 잘 못해서 생긴 일이니 책임져라’고 강하게 반발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보위부 관리부실로 생긴 일이어서 일반 탈북사건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들은 ‘숱한 애들이 사라질 때까지 뭘 했냐, (류경식당) 담당보위원을 불러내라’며 보위부 책임간부들을 상대로 언쟁하거나 ‘남조선(한국)에 보내 달라, 딸자식을 데려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보위부 간부들은 이번 사건이 현지 관리인(보위지도원)들의 태만으로 생긴 일이라 입도 뻥긋 못한다”고 소개했다. 


소문을 통해 이 사건을 접한 주민들도 보위부보다는 종업원 가족들 편에 서서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멍청한 보위지도원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가족 측엔 절대 책임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주민 동요를 우려, 전날까지(28일) 대내용 매체에서는 일체 전하지 않는 등 차단에 나섰지만, 이미 관련 소식은 주민들에게 많이 퍼진 상태다. 소식통은 “남조선 라지오(라디오) 방송을 전문으로 청취하는 주민들과 평양간부 가족들 입소문 등 여러 경로 통해 바로 소문이 돌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당국이 주장하고 있는 ‘한국 국가정보원 유인납치설’은 주민들에게 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한두 명도 아니고 13명씩이나 되는 젊은이들을 동시에 납치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코웃음을 치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오죽 했으면 집단적으로 탈북 했겠냐. (당국에 대해)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란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평양으로 돌아온 동료 종업원 7명이 보위부에 끌려가 수일간 취조에 시달리다 풀려나왔지만, 결국에는 또 다시 붙잡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나머지 7명의 여성들은 어찌됐든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중국현지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깡그리 발설한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취조과정에서 당연히 ‘남조선 영상 문제가 붉어져 나왔을 것’ ‘깨끗하지 못하면 같이 갈 것이지’라고 안타까워한다”면서 “결국 어떻게든 처벌을 받을 것이고 평양에 돌아온 충성심이 오히려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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