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MB 대북발언 몰상식한 것”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자리에서 언급한 대북 발언을 두고 “우리 체제와 핵문제를 악랄하게 걸고드는 극히 도발적인 험담”이라며 “그 내용은 너무도 푼수가 없고 몰상식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16일 노동신문에 실린 조평통 대변인 문답은 “날이 갈수록 외세에 더욱더 매달리면서 민족 앞에 욕먹을 못된 짓만 하는 자는 바로 다름 아닌 이명박 역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 기간 중 언론과의 인터뷰나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 핵포기와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연일 보냈다. 또한 지난 10년간의 대북지원이 북한의 핵개발,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되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등 식량 등 현물지원과 경제협력에 따른 달러 지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조평통은 또 “(이러한 발언은) 그 나라들을 반공화국 핵소동과 ‘제재’놀음에 끌어들이며 ‘대북정책’실패로 인한 책임을 모면하고 대내외적 위기에서 벗어나 보려는 가소로운 술책”이라며 “무지와 무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입 덕을 톡톡히 보지 않으려거든 처신을 바로하고 말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민족 앞에 죄를 덧쌓고 자기의 체면이나 손상시키는 수치스러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한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지원의 핵 개발 전용 발언을 두고 “자신들의 남북문제에 대한 무능을 덮기 위한 호도책”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얘기해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남북관계에 대한 무지와 책임 회피’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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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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