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천안함 대응조치와 관련,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적들의 억제력 과시에 선군으로 다져진 더 크고, 더 무서운 억제력으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전했다.
성명은 “미국과 괴뢰들이 무력 시위니, 경고니 하면서 누구를 놀래워보려 하지만 우리 인민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면서 “힘은 힘으로, 제재는 제재로 짓뭉개 놓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고 본 때”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합동군사훈련 하루 전날인 24일에도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과 외무성 대변인 입장을 통해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국방위 대변인 성명은 “필요한 임의의 시기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했고, 외무성 대변인도 “핵억제력을 더욱 다각적으로 강화하고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말로만 엄포를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시도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 보복을 감수해야 하고, 한미의 추가적인 제재 추이 등의 고려가 필요한 상황이여서 북한이 엄포하고 있는 ‘핵 억제력’에 기반을 둔 대응조치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이날 성명에서도 대화공세가 이어졌다.
성명은 “(천안함 사건의) 진상이 아직 해명되지 못해 유엔에서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 데 대한 의사표시가 되고, 우리 국방위 검열단 파견 문제에 관한 협의가 조·미 사이 진행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재가 언급되는 것은 잘못이라 주장했다.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북한군은 천안함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현재 두 차례 장성급회담 예비 접촉을 진행한 상태다. 하지만 입장차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