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통일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7일 주한미군이 2사단 개편을 올해 여름까지 끝내기로 한 것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당초 예정(2007년)보다 2년을 앞당겨 남조선 강점 미군 개편 놀음을 다그치고 있는 것은 6자회담과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공공연한 도전이고 엄중한 도발”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주한미군은 올 여름까지 2사단을 사단과 군단 기능을 통합한 첨단무기 중심의 미래형 사단(UEX)으로 완전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아래 최근 2사단 소속 제1여단 전투팀을 이른바 ‘슈퍼여단’으로 개편했다.
대변인은 이어 주한미군 개편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주도권을 틀어쥐려는 전략적 목적이 깔려 있다”며 “미국이 남조선 강점 미제 침략군을 원거리 작전에도 투입할 수 있게 개편함으로써 남조선은 주변의 지역분쟁과 국제적 무장충돌에도 말려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대결과 전쟁의 극단으로 몰아가는 주된 장본인”이라며 “미국의 북침전쟁 도발과 동북아 분쟁개입은 북과 남, 전체 우리 민족과 온 강토를 무서운 핵참화 속에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얼마전 부시가 압제국가니 불량국가니 하며 우리에 대한 적의를 또다시 드러내면서 응징을 운운한 것은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달라진 것이란 털끝만큼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사실은 우리가 핵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응당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