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美 대북 압살기도… 강력 대응할 것”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0일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무력 증강에 광분”하면서 “대조선(북한) 압살기도”에 매진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지를 촉구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주변에서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최근 미국은 본토에 있는 미제9공군 20전투비행단 79전투비행대대의 F-16전투폭격기 20대와 300여명의 지원병력을 전라북도 군산 미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등 “공중무력 증강”과 “북침 전쟁연습”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이런 행보는 “군사적 힘에 의한 대조선 압살기도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것”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인류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용납못할 도전이며 정세를 군사적 대결과 전쟁 국면에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특히 “지금 조선반도에서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비핵화과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대결책동은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파탄시키고 긴장격화와 전쟁을 불러오는 장본인이 누구인 가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강경보수세력들이 남조선(남한)과의 그 무슨 ‘동맹 강화’타령을 부르짖으며 강행하는 이런 무력증강 책동과 전쟁연습 책동은 새로운 대조선(북한) 압력공조체제를 구축하여 누구를 놀라게 해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온 겨레의 한결 같은 염원인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과 압력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에서 벗어나 긴장격화 책동을 당장 중지하여야 하며 마땅히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에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새해 벽두부터 미제 침략군 호전광들이 남조선에 침략 무력을 기동 전개시키면서 우리 공화국을 노린 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군사훈련을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격화시키려는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하는 등 새해 들어 미국의 군사훈련과 관련해 대미 비난의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을 않은 채 민족공조와 반미.반전투쟁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연합